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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4

살인자의 건강법 인터뷰형식으로 진행되는 전개가 신선했다. 처음에는 지루했는데 타슈식 궤변들이 읽어나갈 수록 재미있었다. 기자들이 하는 말을 족족 받아치는 노인네의 환상적인 말장난이란. 마지막 타슈를 기게 만든 여기자의 명철함에 대항하는 노인네의 말장난은 더 했다. 가끔 설득력이 느껴질 정도로. 꾸준하게 독자를 이끌어가는 긴장감이 있었다. 하지만 확 끌려들어가지 못하면서도 책을 놓지 못하는 그, 뚱보 노인네의 말재간이 정말이지 압권이었다. 별 셋! 2006. 6. 11.
핸드메이드 라이프 충동구매를 했는데, 하고 나니까 책값도 의외로 비쌌다. 책을 읽을 때 대충 훑어보고 그냥 판단해 버리는 나로서는 이 책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틈날 때마다 읽었는데, 의외로 사람을 쏙 잡아먹는 인상깊은 책이었다. 간간히 나오는 유명한 시인이나 사상가의 짧은 글도 그랬거니와 내용에 이른바 '손으로 만드는 삶'에 대한 깊이가 느껴져서 더 그랬다. 워낙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다 보니 왠지 집중력도 떨어지고 단락별 통일성도 없어뵈는 것을 감안한다면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 다시 한 번, 내 삶을 내 손으로 잘 이끌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상에 끌려가고 있는 삶인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2006. 5. 7.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약간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 수록 지쳤다. 좀 더 약간만 보여줬다면 나 나름대로 더 곱씹어보고 눈물 흘릴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많이 말해준게 아쉬웠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죽음이라는 테마로 삶에 대해 풀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역시 노련한 작가의 손을 타서 그런지 이런 주제가 재미있게 읽혔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도 있지만, 뻔한 이야기를 잊은 채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대중의 손을 탈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왜 살아가고 있는지, 나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왜 그렇게 멀리 두고 살아가는지. 최근 동생의 일로 더 싸늘하게 가슴에 닿았다. 살아가는 것이 행복할 수 있도록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살아있는 순간에 놓치지 않도록.. 2006. 4. 18.
간디의 물레 간디의 물레 / 김종철 / 녹색평론사 소설 문장에 익숙한지라,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졸음과 이해불능의 지경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다.그래도 읽고 나니 뭔가 얽힌 실타래를 느슨하게 풀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천규석씨의 책을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현상의 근본을 치고 들어가면서 글을 이어나간다.치고 들어가는데 기준이 되는 생각은 동일하다.비폭력과 자주적(주체적이라고도 표현 할 수 있는) 공생이다.덧붙이면 자연스러운 삶, 어느 한 쪽이 파괴되거나 지배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추는 삶이다. 한 가지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현상을 본다는 것이 무척 부럽다.여러 가지 생각들 속에서 내 생각을 갖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운 나로서는. 자유로운 삶을 위.. 2006. 4. 6.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이야기하듯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들.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음에 깊이 남는다.내가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길고 넓게 연결되어 있는지,나의 작은 소비가 얼마나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알게 해 준다. 몇 가지 실천사항을 적어보았다. 1. 핸드폰, 작살이 날 때까지 쓰야지.2. 세탁기 적게 사용하기 - 손빨래를 하자!3. 커피 마시지 말기4. 손수건 애용하기5. 밤에 잘 때 스탠드 코드 꼭 빼고 자기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흐흐~물론 난 더 많은 실천을 해야 하지만!ㅜ,ㅜ천천히 가자~ 2006. 4. 6.
예수의 죽음 이현주 목사님이 예전에 쓴 책이라는데, 나는 처음 본다.새로 편집되어 나왔다고 한다.신성동사무소의 작은 도서관을 휘적거리다가 만난 책이다.앞부분의 베드로 이야기를 읽고 무척이나 호기심이 가서 그날 당장 사서 읽었다. 이현주 목사님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간결하지만무진장 생각해야 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이 책도 읽고 무진장 많이 생각했다. 과연 나는 예수의 죽음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았나, 그 죽음이 나로 인한 죽음이었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예수의 죽음에 대한 이유가 내가 알고 있는 것 만큼 간단했었나.단순했던 내 생각에 대해 반성했다. 그저 흐르듯 살아가고 있는 내게 돌을 던져본 시간이었다.일상에 익숙해지지 않고 역동적인 신앙을 꿈꾸며 살아갈 일이다. 2006. 4. 6.
페르세폴리스1 페르세폴리스 /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05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작품이 기억나게 한다.고등학교 때 읽은 "쥐"는 유머와 독설이 가득한 맛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주인공들이 쥐인터라 썩 감정이입이 되지는 못했었다.하지만 페르세폴리스의 주인공 마르지는 여자아이라 그런지 더 실감나게 읽었다.어느 곳이든 여성의 현실이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더욱이 이슬람권의 여성이란. 이슬람 혁명기의 이란의 모습은군부독재시대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민중은 자유를 향하고, 민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는 억압과 통제를 통해 스스로의 욕망을 충족시키고.지금과는 또 뭐가 다를까. 깨어있으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그가 그 시대에, 그의 제자들에게 깨어있으라 함은 어떤 의미였을지. 2006. 4. 6.
쌀과 민주주의 천규석 저 | 녹색평론사 | 2004년 07월 농업과 관련된 책을 뒤적거리다가 구입한 책이다.천규석이라는 아주 근본주의적(?)인 사람이 우리 농업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본주의라는 물결 속에 농업을 희생시키려는 흐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어 있다.읽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점점 농업을 포기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천규석 님이 생각하는 농업이 사는 길에 대한 생각을 잘 읽어볼 수 있었다.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지만결국 농업이 죽어가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경쟁은 시장의 논리이지, 공동체의 논리는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공동체는 따뜻한 체온이다. 국가는 그런 공동체 자체는 아니지만 세금을 걷기 때문에 그런 공동체를 위해 그 돈을 써야 할 의무가 있다. 그.. 2006.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