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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고요한 교회 문 앞에 서면, 왠지 마음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교회는 내게 늘 편하고 즐거운 곳이었는데. 피곤과 짜증에 찌들어서 달려온 오늘은 전혀 편하지 않다. 기거하는 방문을 열고, 방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를 튼다. 금방 따뜻해진다. 그러면 왠지 한숨이 나온다. 모든 것을 잠깐 잊고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어쩌면 도피일까. 아니다. 나는 피하려고 이 곳에 온 게 아니라, 한 번 더 부딪혀 보고 싶어서 이 곳을 찾은 거다. 이를 앙물고 달려나갈 힘이 내겐 절실히 필요하다. 나와의 약속이다. 절대로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설핏 잠이 깨면 목사님이 올라가다가 방문을 똑똑 두드리고 지나가신다.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이를 닦는다. 티 안난다는 화장도 하고 예배당으로 올라간다. 새벽을 찾는 사람들은 며.. 2006. 4. 12.
봄이어라 2006. 4. 12.
젊음이란 젊은이란불나방의 어리석음을 깨달아가는 시기이다. 나는 불나방이기도 하고불나방의 허물을 벗으려하기도 하고불나방을 비웃는 다른 불나방이기도 하고불나방을 바라보는 제 3자이기도 하고나는 불나방이기도 하다. 2006. 4. 12.
잘만하면 골프장건설계획 무너뜨릴 수 있다 왠지 영어공부 잘 하는 방법 알려주는 자료 같다. 흐흐! 잘만하면 골프장 건설계획 무너뜨릴 수 있다 - 김석봉 2006. 4. 10.
결심한대로 실천하기 결심한대로 실천하기. 머리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연습이 내게 필요하다. 특새, 공동단식, 녹색순례. 피하지 말고, 생각만 말고 하자! 2006. 4. 9.
녹색순례 함께 갈래요?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녹색순례는 지리산으로 갑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으로 기억되는 고속도로처럼 뚫린 지리산 주능선이 아니라 2006 녹색순례에서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 생태문화역사순례길로 색다른 지리산을 만나려고 합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개발로 멍든 자연, 사람이 떠나버린 산간마을, 그리고 치열했던 역사를 어머니의 넓은 품으로 말없이 끌어안고 있습니다. 어머니 산은 꿈을 꿉니다. 반달곰이 뛰어노는 꿈을, 야생식물이 살아나는 복원현장을, 농촌마을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자라는 배움터를. 이제 그 꿈은 꿈이 아니라 우리의 발걸음 속에서 희망으로 피어납니다. 백두대간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리산에서 자연과 내가, 너와 내가, 생명과 생명이 ‘공존’해야 하는.. 2006. 4. 9.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쏟아붓고 있는가 택시를 탔다. 택시에 텔레비전에 달려 있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농수로에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장면이 나왔다. 국방부에서 나온 사람이 말한다. " 이 땅(대추리)은 이제 농사지을 수 없습니다." 나는 지난 3월에 새만금에 갔었다. 거대한 갯벌, 그 생명이 움직이는 곳에 트럭이 21만번 움직여 모래와 흙을 쏟아붓고 있었다. 대법원은 말했다. "앞으로의 식량난에 대비해, 농토를 늘려야 한다." 농사를 짓겠다는 땅은 미군기지를 짓겠다 하고, 농사짓지 않아도 될 땅에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가. 마늘을 심고, 보리를 싹틔우는 그 마음에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당신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미군기지를 내주고, 농민들을 내쫓는 것이 국방인가. 멀쩡한 갯벌에 흙을 쏟아붓는 것이 식량.. 2006. 4. 8.
싹을 지키려는 자들과 싹을 짓밟으려는 자들 싹을 지키려는 자들과 싹을 짓밟으려는 자들 [현장] 평택 미군기지 이전 지역 또 다시 충돌등록일자 : 2006년 04 월 07 일 (금) 14 : 03 완연한 봄 기운에 여기저기 나무들이 새 잎을 틔워내는 7일 아침. 농부들은 모내기를 앞두고 한 창 못자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을 때지만, 대추리 농부들에게 올해는 더 큰 '농사'가 있으니 그건 '땅을 지키는 것'이다. 반대로 정부는 대추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 되는대로 땅을 파헤쳐야 한다. 농기계가 못 들어가게 농로 주변에 깊은 수렁을 만들었다. 논농사에 필수적인 물길도 막을 예정이다. 물을 막는다니 주민들은 못자리 없이 마른 땅에 바로 볍씨를 뿌렸다. 이른바 '건답 직파법.' 그러니 이번에는 다시 불도저가 들어와 씨앗을 말릴 작정이다. .. 2006. 4. 8.
거룩한 것 "네가 선 땅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종교적인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종교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적인 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는 거룩한 곳이고 사회는 속된 것이라는 생각은 그릇된 생각입니다. 모든 장소가,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이 거룩한 것입니다. - 문익환 평전 512p. 2006.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