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부모 부모,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빠 때문이다. 말기 암환자라는 표를 달게 되자, 아빠는 단 3일만에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활발한 사람이 되었다. 그럴 수 있는 건 자식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혼자가 아니어서 그랬다. 어제 꿈에 아빠가 나왔다. 내가 대전에 가려고 터미널에 왔는데 짐을 들어주고 챙겨주느라 아빠가 따라왔다. 단지 그 뿐이었지만 꿈어서 깨니, 저절로 울음이 났다. 부모가 도대체 뭔데, 라는 생각이 계속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부모가 뭐라고 아픈 몸에 젊은 자식 가는 걸 챙기냐고, 당신이나 잘 하라고 젊은 자식이 당신하나 못 챙겨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계속 집에 안 들러가냐고 묻는다.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교회모임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 2007. 5. 12. 마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 외로운 마음. 기다리고 설레는 마음. 행여나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 망설이는 마음. 결론이 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마음들. 2007. 5. 8. 선글라스 아저씨 오늘 아침에 학교급식운동에 일조하고자 1인 시위에 지원을 나갔다. 1시간 내내 땡볕에 서 있자니 덥기도 하고 사람들 지나가는 길에 힐끔 보는 시선도 쉽지 않았다. 사실은 누군가 내게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면 어쩌나 두려운 마음이 컸다. 흐흐. 조선일보를 들고 한 아저씨가 햇빛에 발갛게 달궈진 얼굴로 다가왔다. 멋진 선글라스를 끼셨고 풍채가 있으셔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내가 특별히 지향하는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이 일이다보니 오른쪽 아저씨들을 보면 왠지 두렵고 떨리는 것이 있다. 나한테 뭐하는 거냐고 해서 대략 설명을 했다. 듣던 아저씨가 뭔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다가 광주 이야기를 꺼내셨다. 윽, 드디어 나오나부다 했는데 자신은 광주혁명이 폭도들이 저지른 쿠데타 인 줄만 알았다고, 바보같이 살았다고.. 2007. 5. 8. 피카소의 그림 피카소의 그림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할 뿐이다.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 작품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 의해서만 살아있다. - 제니퍼 팬델의《세상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중에서- 2007. 5. 5. 봄바람 내 가슴도 설렐 줄 아는구나! 오호라~ 2007. 5. 4. 지구의 날 교육사진 지구의 날, 태양광풍차만들기 교육을 했다. 아이들이 지구온난화와 신재생에너지가 뭔지 잘 알아들었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과 만나는 두려움이 차츰 덜 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다. 으랏차차! 2007. 5. 3. 낯선 것을 거부하지 않는 용기 낯선 것을 거부하지 않는 용기 삶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거나, 어떤 일이든 사전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사람은 인생을 놓치게 될 것이다. 낯선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힘을 키우지 못한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2007. 5. 3. 그의 고정관념은 무죄? 그의 고정관념은 무죄? 고달이 푸하하! 2007. 5. 3. 무뎌지지 말기 비가 와서 그런지 유천동 거리가 무척 을씨년스러웠다. 분위기는 저번 아웃리치와 다르지 않았고, 언니들의 모습은 늘 보던 그대로다. 많이 바뀌긴 했다. 익숙한 얼굴이 점점 없어진다. 유천동 아웃리치의 큰 적은 무뎌짐이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걷고 소식지를 내밀 때가 많다. 걷다가 다른 생각도 하고, 멍하니 언니들의 얼굴을 쳐다보기도 한다. 피곤하다는 것, 상황이 그렇다는 것은 모두 핑계다.무뎌진 마음으로 무언가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간절하고 물기있는 발걸음으로 꾹꾹 밟아도 꿈쩍도 안 할 이 거리를 이렇게 무딘 마음으로 걷는 것은 죄다. 열정을 쏟고 싶은 그 많은 일들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질질 끌어가는 내 게으름도 결국은 내 욕심에 감당하지 못해 널부러진 내 불성실함이다... 2007. 5. 1.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