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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본격출근! 육아휴직 중이지만 몸풀기로 본격 출근했던 어제. 아침에 반시체 상태로 일어나 담영이 고모에게 데려다주고 출근. 안녕하며 문을 나서니 고모 품에서 울기 시작한 담영이. 마음이 무겁다. 일을 1년이나 쉬었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해 30분이면 할 일을 1시간을 넘게 하고, 일이 낯설고 감이 잡히지 않아 하루가 그냥 가버린 것 같았다. 얼른 감 잡아야 하는데, 할 일도 많고 중요한 후원행사도 있는데 하면서 맘은 조급하다. 그 와중에 고모랑 놀고 있을 담영이도 맘에 걸리고. 저녁엔 중요한 회의가 있어 되도록 참여하려고 애를 데리고 갔지만 민폐만 끼쳤다. 회의내용은 하나도 못 듣고, 애 밥 먹이고 기저귀 갈고 쫓아다니니 회의 끝. 애 데리고 회의참석 하겠다 생각한 내가 바보였음. 괜히 아빠고생, 담영이 고생, 회의에 .. 2014. 12. 4.
따뜻한 부모가 될 수 있기를 없이 살면 아이에게 매정해진다. 꼭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아이가 기대할까봐, 기대하다 더 크게 실망할까봐 부모는 매정해진다. 미리 기대를 끊으려고, 복잡한 상황 안 만들려고 아이를 단도리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보면 모질지 않다. 오히려 마음 약한 부모가 매정하게 대한다. 아이의 울음이 무섭기 때문이고, 아이의 요구를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다. 그런 부모가 나중에 아이가 성장해 손주를 낳아 데려오면 손주에겐 다정하게 대한다. 자녀가 보기에는 놀랄 정도로 다른 모습이다. 손주는 자기가 책임질 필요가 없으니 그럴 수 있다. 결국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가장 매정하게 대한 것이다. 사람이 사는 것이 참 그렇다. 물론 없이 살면서도 아이에게 부드러운 부모도 있다. 늘 아이에게 가볍게 웃어주는 부모. .. 2014. 9. 26.
친환경 돌잔치(?)를 지향하며 아들 담영이 돌잔치. 신경쓸 것도 많았고, 애도 아프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러저러하게 잘 마치게 되었다. 돌잔치 치루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돌잔치 치러내신 많은 엄마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짝짝짝~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검색해본 단어가 친환경 돌잔치 였다. 푸하하. 잔치가 친환경이 될 수 없잖아. ㅜㅜ 대개 답례품을 친환경으로 하거나 뭐 이런 것이어서,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조금이라도 환경에 피해가 덜 가도록 해보자 고민고민고민. 그 고민들이 어설프지만 누군가 같은 고민을 할 수 있으니 공유차원에서 정리! 잔치를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가족들끼리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분들과 공유. 왠만하면 잔치로 말고 가족끼리 식사하시거나 돌기부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음을 먼저 .. 2014. 9. 22.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한동안 책읽기가 어려웠다. 육아서는 필요에 의해 읽게 되었는데 자주 읽었던 소설이 통 읽히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갑자기 김중혁이 떠올랐고, 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다. 김중혁 작가는 재미난 이야기를 늘 들려준다. 세상에 이런 게 있나 싶은 그런 이야기를 태연하게 써내려간다. 그래, 소설은 재미나야지. 얼마전 읽었던 과 비교하자면, 이 구멍이라고는 전혀없는 육중한 상자 같다면, 이 소설은 작은 구멍이 여기저기 숭숭 나서 빛이 여기저기 들어오는 가벼운 종이상자 같은 느낌이다. 숨 쉴 구멍이 있다. 가벼운 재미에 숨 돌리며 읽을 수 있다고나 할까. 죽은 이의 흔적을 지우는 딜리팅. 이 딜리팅으로 먹고 사는 전직 경찰 구동치가 이영민 이라는 연예기획사 사장의 의뢰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사무실에 손님이.. 2014. 8. 27.
담영엄마 요즘 내가 애엄마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교회꼬마들이 나를 '담영엄마' 라고 부르는 것. 미끄럼틀에 올라가는 걸 자랑하고 싶었던 창*이 왈, "담영엄마! 나 봐봐아~" 미끄럼틀에 올라서서 나를 찾던 유*이 왈, "담영엄마아! 어딨쎠어~~!" 뭐랄까, 나이를 거꾸로 먹어 나이는 많은데 몸은 꼬마인 어르신들이 부르는 느낌? 2014. 8. 27.
7년의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읽어내려가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읽고 나서 끝에 아,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 덮게되는. 그런데 뭔가 이야기도 사라진 댐과 같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그것도 작가의 의도였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고 오영제의 집요한 숨소리만 공기중에 떠도는 것 같다. 오히려 오영제에 밀려 '나'의 캐릭터는 사라져버린 듯 하다. 마지막 반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전도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반전이 일어날거라는 암묵적인 믿음을 설정하며 달려왔는데 설정이 뭔가 맹목적이다. 반전은 있어! 있어! 그래 이거야~~~ 이건 좋은 말로 흡입력인가? 근데 뭔가 이 끌려온 느낌은! 무튼 결론은 너는 언제 이만큼 써볼래! 2014. 8. 21.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애착육아가 힘들어질 때 읽으면 머리가 번쩍 뜨이는 책이다. 푸하핫. 진심 그렇다. 애착육아를 하던 엄마들은 애가 크면 훈육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담영이가 어릴 때, 나는 별로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내가 참고 봐주는 것이 아니라 나도 느끼는대로 애한테 가감없이 표현했다. 짜증도 내고 궁뎅이도 때려주고, 좋을 때는 막 놀아주고. 그러면서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애한테 내가 정서적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가 막 고민하고 있었다. 8개월이 지나자 슬슬 제고집이 생겨나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아들내미를 보면서, 이제는 마냥 봐줄 수 있는 시기가 지났음을 느끼고 있었다. (전에도 안 봐줬음서 ㅋㅋ) 하루의 반은 울고 혼내고의 반복이다. 이 책이 시원하게 긁어주는 간지러운 곳은 '아이와 부모의 삶이 이상적으.. 2014. 8. 19.
불국사 담영스님 ㅋ 대전에서 경주까지 엄마아빠 휴가 따라온 아들, 차에 탔다 내렸다 뜨거운 날씨에 왕고생하더니 마지막 코스 불국사에서 결국 썩은(?)표정을 ㅋ 미안해 아들, 엄만 놀고 싶었어~ 2014. 8. 19.
여름휴가 - 서산 서울에서 남편의 출장일정을 마치고 함께 달려온 서산 계암고택 (김기현 가옥). 서산 정순왕후 생가 바로 옆에 자리잡은 깔끔한 한옥집이다. 엄청 쿨하신(개인적인 느낌) 여주인님께서 맞아주셨다. 맛난 유자차를 내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밥 못 먹은 우리에게 라면도 쿨하게 내주셨다! 감샤합니당 ㅜ.ㅜ 시원한 바람이 밤새 한옥집 안을 노닐어 에어컨 따위는 틀지 않아도 충분했다.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가족과 와도 좋을 듯! 한옥집의 문은 아이와 까꿍놀이하기 최고~ 아침식사를 삼계탕으로 거하게 먹고 바로 옆 정순왕후 생가를 둘러보았다.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 한옥집이었다. 집 내부는 둘째치고 대문 앞 큰 나무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치 집주인인 것처럼 깊고 편안한 자세다.. 201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