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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오랫만에 읽어본 김규항의 글.여전하구나, 이 아저씨는. 육아하면서, 혹은 아이엄마로 살아가면서 잊었는 내 속 뜨거운 세포들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그 문장들처럼 살고자 했는데자꾸 뒤돌아볼수록 뭔가 타협하고 안주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세상을 거스르기보다, 세상 기류에 휩싸인 줄도 모르고 흘러가는. 적어도 내가 줄 친 문장들에 대해서는 책임지며 살아야겠다.남편이 어떻게 하든, 남편과 아이 핑계대지 말고나는 이제 나의 삶을 살고, 고민해야지. 교양이란 사회적인 분별력이다.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그 뜻과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 그게 교양이다.그걸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교양있는 사람이다.- 39p 아이를 보며 종종 되새겨야 한다.나는 이 사람을 잘 모른다.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서 부모의.. 2017. 11. 30.
드디어! 블로그 비밀번호를 잊어서, 2016년은 겁나게 바빠서, 2017년은 둘째 낳느라 이제 블로그 열어본다. 옛날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 하다. 여기에 적힌 내 이야기가 너무 옛스럽다*^^ 둘째 낳은 이야기, 사진들 넣어두고 첫째 사진들도 예쁜 것만 넣어두고 대만 여행사진도 올려두고 몇 안되게 읽은 책들 이야기도 올려두자. 그리고 2018년엔 꾸준히 쓰자! 2017. 11. 29.
취미가 무엇인고 예전에도 이런 질문을 받았었다. 취미가 뭐냐고. 소개팅 할 때였나, 그 질문에 영화보기, 책보기, 여행가기 등을 열거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에 그 질문을 받았는데 영 할말이 없더라. 영화는 어쩌다 정말 땡기면 안보고, 책은 이제 난독수준이고, 여행은 이제 혼자가는 게 두려울 정도다. 아이를 얻고 무엇을 잃은걸까? 문장은 어디가고, 빛나는 스토리에 눈을 붉히는 감성은 어디에 간걸까. 낯선 곳을 선뜻 뛰어들던 용기는 가족이라는 보자기 속에 감춰버린 걸까. 단추가 어디서부터 잘못 맞춰진걸까. 삶은, 내가 꿈꾸던 삶은 이것이었나. 그립다, 내가 살던 불과 3년전의 '나의 세상'이. 2015. 12. 8.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딱 1년 쉬었는데도 잘 모르는게 많아져 제대로 할 수 없는 말들, 일들 애를 낳으며 뇌도 함께 낳아버린 듯 감 못 잡던 업무들, 꾹꾹 담아둔 마음들 모두뭔가 차곡하게 쌓여있다가 홍수처럼뻥하고 터져버린 지난 주였다. 복잡한 머리를 안고 돌아와, 아이와 실랑이하다 울컥해서,정말 내가 이제 일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정말 그래야 하는데, 주변에서 다들 내가 뭔가 하고 있긴 해서 일부러 얘기 안 해주는 것 같았다. 겁도 많아졌고, 전처럼 패기있게 일을 밀고 나가지도 못하고, 젊지도 않고 시간도 적다.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후배들을 잘 받쳐주기도 해야하고,나 스스로도 학습과 숙련된 생각들이 필요한데,나는 한참 저 멀리서, 심지어 알던 것도 어버버하는 바보가 되어있는 것 같다.내 아이에게는 성질만.. 2015. 8. 16.
하나의 생태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식물과 동물이 커다란 전체의 일부이듯, 생태계 자체도 더 큰 전체, 즉 지구의 일부이다. 지구는 닫힌 체계이다. 비록 태양이 생명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고는 하지만 그 밖의 모든 자원은 유한하다.지구가 닫힌 체계라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쓰레기들은 모두 지구의 어딘가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 사실과 모든 생명체에 필요한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한다면, 생명에 필요한 물질들은 반드시 순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생태계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 화학 과정에서 물질의 재순환은 필수이다. 그런데 사람이 만든 쓰레기를 바다에 쓸어 넣는다던지 대기에 배출시킨다든지 하는 식으로 '처리'할 때, .. 2015. 8. 16.
복직울렁증 요즘 '복직울렁증'으로 우울모드였다. 막상 복직할 때는 후원행사 하나만 하면 되니까 그냥저냥 정신없이 보냈는데, 12월 들어서면서 각종 평가와 기획, 내년 총회준비와 새로 맡게될 사업들이 몰려들자 심장이 벌렁벌렁하기 시작했다. 하다보면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별로 없으니 걱정만 산더미다. 야근이나 집에 가서 일하기는 어렵다. 집에 가서 담영이를 만나면, 내가 하루종일 애랑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일이라니... 하며 정신없이 밥 먹이고 놀다가 기절하니 일은 무슨!... 울렁증은 일할 때보다 쉬는 날이 더하다. 내가 뭔가를 더 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압박감. 더 큰 문제는 아직 닥치지도 않았음에도 꼬리를 물어가며 하는 걱정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은 열심히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면서 감정의.. 2014. 12. 28.
엄마하기 힘들다~ 담영이 어린이집 때문에 요즘 사무실 근처 어린이집에 대기만 좌르륵 걸어놓았다. 평이 좋은 어린이집은 대기가 많게는 280명까지도 있었다. 내 아이를 좋은 어린이집 보내려고 대기 거는 일은 기분이 정말 별로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맘 편치 않은데, 좋은데 보내보겠다고 대기걸어두고 자리가 없으니 일단 가까운 곳은 모두 걸어두고 그 중 더 나은 곳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 참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위해 좋은 어린이집에 보내겠다는 것은 결국 엄마가 일하지만 넌 좋은 어린이집에 보냈어, 라고 말할 변명같이 느껴진다. 너를 위해 엄마가 일을 포기했어 라고 탓하고 싶지 않아 선택했지만 과연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인지는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환경이 주어져도, 결국 엄마와 떨어져 있다.. 2014. 12. 4.
11월 24일 비오는 월요일이다. 낭만돋는 이 날씨에 담영이를 아기띠에 얹고 씩씩대며 고모네 집으로 도보행군(?). 가는 길에 야트막한 오르막 하나 있는데 단풍이 아름답다. 그러나 10.4kg과 각종 가방을 맨 나는 단풍이고 뭐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덥고 숨이 차온다. 고모네 집 4층을 올라 아이를 맡기고 바이바이하고 내려오는데 영혼마저 가벼운 느낌. 고모네서 담영이를 찾아 집에 가는 길은 엄청난 오르막길이다... 1주일이 지나도 적응이 안되는 아주 엄청난 길. 골고다 언덕 오르듯 올라 집에 도착하면 땀이 비오듯. 겨울이 아니라 여름으로 돌아가는 듯 빡세도다. 살 좀 빠져서 마음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싶지만 땀 흘린만큼 막 먹고 다닌다는! 흑흑... 2014. 12. 4.
서른다섯번째 생일 신랑이 아침부터 심혈을 기울여 미역국을 끓이시고 절판되었던 동률님 1집, 4집을 구해오사 마눌님 탄신을 축하하시니, 가정의 평화가 1년은 지속될 것이라!^^ 201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