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나 살아있다 10월 들어서 연일 야근에, 주말행사까지 집에 들어오면 퍽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약간, 그나마 약간 한가한 요즘 갑자기 정체성 혼란이 생기고 있음. 이전에 내 생활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난다. 뭔가 고민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안나고. 으악, 정말. 주여... 어쨌든 살아있나이다, 하고 기도하다가 잠들어버린다.... 2008. 10. 23. 인도의 천연염색 발자국을 따라서 하룻밤 꼬박 새워 만든 영상. 추억으로 즐거운 작업이었다. 단, 영상은 저질이다.^^ 2008. 10. 17. 지나가는 여름의 긴 옷깃이 가을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 여름이 갈 즈음에 누군가가 화단을 정리해서 볼 수 없었는데 가을이 깊숙한 이 때 도라지꽃 한 송이가 살짝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오겠지. 그 길목마다 나는 도라지꽃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주 기분 좋게 웃게 될거라고 믿는다. 2008. 10. 7. 我使我 我使我 내가 나를 부려야 한다 我不使我亦使我 내가 나를 부리지 못하면 남이 나를 부린다 - 묵자, 경설하론 중에서 나에게는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고 변명을 하고는 마무리짓는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고, 남에게 미루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이런 습관이 꽤 오래 내게 남아서 이제는 그게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스물 아홉, 손에 쥔 것 아무것도 없는 내 삶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것을 쥐고 살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내가 하는 일 하나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매번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꽤 한심스럽다. 가끔 삶의 고삐가 내가 아닌 타인, 혹은 시간에 쥐어진 것을 본다. .. 2008. 10. 6. 꾸뜹미나르에서 내일이면 집에 간다고, 좋다고 만세 불렀던 것 같다^^ 2008. 10. 2. AC 3층침대칸 쥐 나오는 기차, 최고! 2008. 10. 2. '묻지마 규제 완화', 결말은? - 손문상, 프레시안 요즘에 경제, 이 놈의 경제 공부 하고 싶더라 2008. 9. 30.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정지용 '호수' 2008. 9. 27. 윤호섭 사무실에 찾아온 윤호섭 교수와 그의 커다란 등산가방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저 사람, 딴따라다. 저 살고 싶은대로 살겠구나. 딴따라는 자기 안에 있는 끼를 숨김없이 발휘한다. 그도 그랬다. 자기 안에 있는 순수한 끼를 유감없이 세상에 보여준다. 딴따라의 진가는, 그의 끼로 인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끼가 세상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2008. 9. 27.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