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결정적 단점 나의 결정적인 단점은 정말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사람을 피한다는 것이다. 답답한 년, 쯧. 2008. 11. 25. 가난한 문장 요즘 이전의 소설들을 다시 읽으면서 내 문장의 졸렬함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중이다. 대학 때만큼의 문장이 지금 내게는 없는 것 같다. 왜 다 말라버렸을까. 나는 왜 아무런 열정도 없이 후회만 가득한걸까. 가난한 문장에서 가난한 내 삶이 드러난다. 드런 기분이다. 2008. 11. 20. 청년부 MT 민주지산으로 다녀온 MT 늘 재밌지, 우리는. 2008. 11. 18. 우리의 운동, 나의 운동 최근 우리 사무실의 뉴스는 종부세나 환경사안에 대한 것을 제치고 '환경련 사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같은 업종'이 아닌가. 환경련 활동가들이 사퇴를 선언했다. 그것을 대한 나 자신은 '참담하다'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들이 해 온 숱한 좋은 일보다, 지금의 일이 사람들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그들은 얼마나 참담할까. 갓 들어온 신입간사부터 연차가 된 활동가들까지, 그들 내부에 있었던 진정성마저 '그 일'로 인해 묻혀버리고 거짓이 되어버리는 것이, 참담하다. 나는, 그들과 내가 다른 처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환경운동가로서, 내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쇄신이라는 말, 그 안에 담긴 수많은 과정과 교차하는 감정들 앞에서 나는 똑바로 서 있을 수 .. 2008. 11. 14. 생생한 얼마전부터 머릿 속을 맴도는 말은 '생생한 어떤 것'이다. 무엇인가 실체를 잡는 일에 내가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단지 지켜보고 상상할 뿐, 직접 뛰어들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최근들어, 뒤를 돌아보며 느끼고 있다. 생각하고 벌려놓거나 벌리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천천히 하나씩 잡아가야 한다. 절대 서두르면 안된다. 폭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천천히 하나씩.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만큼이면 된다. 2008. 11. 12. 딜레마 짐작하시겠지만, 제가 올해로 11년째 종사해온 의 일을 그만두고 내년부터 경북 의성 직가골이라는'오지'에서 땅에 엎드려 일하는 법을 촌로들께 배워보자고 작정한 몇가지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을 통해서 이야기해온 가치들, 특히 '땅에 뿌리박은 삶'을 내가 몸으로 부딪쳐 살아보지 않고서는 어쩐지 더 이상 살아있는 '내 말', '내 생각' 같지 않다는 나름대로 '절박한'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김규항 '한 근본주의자의 편지' 중에서 어제 원순과 밥을 먹으면서 운동가로서의 자질, 운동가로서 자라는 것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다. 뭐, 솔직히 이 자질, 과정이라는 것은 같은 고민의 반복과 고민하는 시간의 양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원순이 때쯤 나도 그런 고민을 했다. 그 때마다 결론은 우습게도.. 2008. 11. 6. 2008 활동영상 - 3일 밤 샜다! 2008. 11. 4. 광휘의 속삭임 학교 다닐 때 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소설쓰기가 좋았던 내게 시는 너무 절제된 언어들의 집합이었고, 뭔가 표출되지 못한 억압된 단어가 모여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를 접하게 되도록 만든 물꼬는 아마 장정일이었던 것 같다. 소설도 쓰고 희곡도 쓰는 그의 시는 솔직히 절제의 미는 없었지만, 정확하게 던지는 공처럼 마음에 저장되었다. 그 이후로는 장석남, 아, 정말 장석남 시는 좋다. 그 이후는 이시영, 그 이후 고은, 그 이후 문태준, 그 이후 바로 정현종이다. 김혜순의 시도 좋아하지만 왠지 여성의 시는, 마치 가슴 앞에 칼을 들이대고 보는 것처럼 날카로와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겠다. 시를 마주할 때 나는 그 때 나의 마음과 시의 마음이 닿을 때 좋다고 느낀다. 이번 정현종 시집에도 나의 마음에.. 2008. 11. 3. 애도 어젯밤에 갑자기 과동기 한 명이 먼 길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몸이 너무 좋지 않아, 기어이 가는 길을 보고 오지 못했다. 살갑게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과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뒤늦게 복학해 학교를 다닌지라 다정한 말도 몇 마디 건네던 친구였는데 밤새 아픈 머리 속에 그 친구 가는 길이 떠올랐다. 그렇게 갑자기. 오늘 아침이 발인이라는데. 짧지만 그래도 먼 길을 걸어온 그에게 애도를. 내 마음의 진심을 담아, 가보지 못한 내 몸뚱이를 원망하면서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갑자기 동기들이 보고싶네. 2008. 10. 27.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