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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탄카 안톤 체홉의 그림책. 길 잃은 개 카시탄카가 서커스에 출연하는 한 남자에게 도움을 받아 그 집에 가서 훈련받으며 다른 동물의 죽음을 겪기도 한다. 서커스 공연장에서 주인을 찾아 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카시탄카는 원래 살던 주인집에서 욕설과 괴롭힘을 당하지만 있던 그 자리를 그리워하며 새 주인이 주는 먹이와 새로운 친구들에게 적응해간다. 목수의 집에서 커오던 개라 나무냄새를 그리워하는 반면 새 주인이 주는 맛있는 먹이와 안락함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뭐든 좋은 일에는 대가가 있는지, 서커스 훈련을 하게 되고 훈련 중 거위인 이반이 죽는 것을 보게 된다. 자기 앞날의 암시라고 생각한 것일까, 원래 주인을 보자마자 부리나케 돌아가는 카시탄카를 보면 '괴로움은 반복될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다시 돌아가 목수.. 2018. 8. 7.
노회찬 벌써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 동네가 알아낸 슬기, 사람이라는 조건에서 비롯하는 슬픔과 기쁨을 고루 나누는 것. 그래 봐야 사람의 조건이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어려움의 크기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이루어 놓은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이루어야 할 것에만 눈을 돌리면, 그 자리에서 그는 삶의 힘을 잃는다. 사람이 풀어야 할 일을 한눈에 보여 주는것--- 그것이 '죽음'이다. - 최인훈, 광장 중에서 당신이 풀어야 할 일은 사람들이 떠들던 그 일이 아니었을 것. 걸어온 길, 앞으로 가야만 하는 길, 만들어 가고 싶던 세상, 동지들. 그 일들이 아마 절절하게 눈 앞을 채웠을 것. 이제 그 일은 사랑하는 동지들, 죽음 앞에서도 걱정하고 그리워한 그 동지들이 해낼 것.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 7. 23.
들깨칼국수 갑자기 들깨칼국수가 생각난 건, 아주 더운 여름 날이었다. 뜨거운 햇살이 온 몸을 녹여버릴 듯 내리쬐는데 발 끝으로 살들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 때 왠지 들깨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났다. 이상하게, 덥고 짜증나는데 그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힘이 솟는 듯 했다.소울푸드. 모든 음식이 다 맛있지만 그 중에도 이상하게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배고픔이나 스트레스로 폭식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다. 알뜰한 마음으로 식당에 앉아 기다리는 순간이 참 좋은, 나오는 그 모습만 봐도 뭔가 완성된 듯한 식사. 한 입 떠서 목구멍으로 따뜻한 것이 흐르면, 양수 안에 있는 태아의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 싶게 아주 적당한 그런 맛이다. 나의 소울푸드는 들깨칼국수. 쫄깃한 면발과 뜨.. 2018. 7. 13.
사장을 죽이고 싶나 SF소설의 요소를 가미한 추리소설. 중국소설 특유의 재미가 있다. 전에 읽었던 류전윈 과 같은 특유의 풍자와 위트가 있다. 욕심많은 세대를 꼬집는 듯한 젊은이의 가난한 위트라고나 할까?런던 극장가에서 간신히 밥벌이나 하며 실의에 빠져있던 연극배우 위바이통에게 어느 날 갑자기 바나금융의 사장 양안옌이 찾아와 그를 금융계의 신예 엘리트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흥분되고 불안한 마음을 품고 88층 바나금융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두둑한 금액의 연봉계약서가 아니라 바닥에 누워 숨이 끊긴 사장의 시체!이야기를 풀어가는 속도나 재미가 있어 술술 읽힌다. 추리소설 넘기는 맛이 있다. 섹션마다 양얀엔 씨의 어록이 제시되는 건 왜일까 생각했는데, 뒤에 양얀엔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 .. 2018. 7. 13.
해리포터가 재미없다니 전세계인이 재밌다고 극찬해 조엔 롤링여사를 돈방석에 앉힌 그 해리포터를 사십세 다 되어 읽는데무진장 재미가 없는 것은 왜인가.나는 드디어 늙었나보다아아아아! 2018. 6. 28.
수박 수영장 담영이랑 읽는데 자꾸 침이 줄줄. 수박은 생각만해도 행복한 과일인데 수박수영장이라니! 이거슨 피서가서 읽어야 할 워너비 동화책. 수박껍질 미끄럼틀 타고 먹구름 샤워하고 나면 왠지 착해질 것 같으다. 2018. 5. 16.
4050 후기청년 4050 후기청년 읽음.확장된 청년기를 완성해 나가는 일. 원하는 일을 시작하는 용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듣보잡이어도 가슴뛴다면 그것이 무한동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나의 역사를 만들어가기.많이 듣고 알고 있지만 사실 문제는 구체적인 실행 아닐까. 후기청년들이 힘껏 제 역사를 쓸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생각해온 일을 과감히 할 시기임을 다시 확인한다. 두근두근허다. 2018. 5. 16.
어린이날 선물준비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눌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준비한 나무숟가락. 나름의 의미를 담아 준비하긴 했는데 오늘 유치원에서 받아온 선물 한보따리 보니 숟가락은 외계인이었다.젤리, 사탕, 초콜렛, 도너츠, 소세지 각종 간식에 탱탱볼, 클레이, 연필, 사인펜, 칫솔 등등 보따리 속 숟가락은 왜 이리 생뚱맞아 보이던지.애들한테 숟가락 주니까 좋아해? 물어보니 아니라고 ㅋㅋ 담영이도 외면한 숟가락...그냥 적어도 담영이 선물은 비닐쓰레기가 없으니 아이고 의미넘친다~ 하기로 ㅋㅋ (선물마다 비닐포장이고 스티커가 ㅜㅜ) 2018. 5. 16.
책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막연하게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조금씩 움직여 보는 사이, 좋은 책을 만났다.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인터뷰들. 먹고 살자고 하기보다는, 하게 되서 어찌어찌 보람차게 혹은 접을 생각으로 해온 이야기들이 가감없이 서술되어있다.아주 유익하다. 그래, 인스타그램 말고 이런 이야기를 봐야지... 낭만이 어딨어, 월세 나가는데 ㅋㅋㅋ 2018.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