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268

궁리 육아휴직이 시작되면서 아이와의 생활도 왠만큼 적응되고 나름의 일상을 찾아갔지만 반대로 생활이 무척 빠듯해졌다. 매달 적자다. 담영이 때는 전세 살고, 전세대출이 크지 않아서 그냥저냥 버텼는데, 지금은 집대출이 너무 커서 둘이 벌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식구도 늘고 애가 크니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어제는 신랑이랑 돈 벌 궁리를 해보자 했지만 나는 애가 어리니 어쩌질 못하고, 결국 신랑이 대리라도 뛰어볼까 이런 얘기를 했다는 ㅋㅋ 지금 생활이 여유롭고 행복하다가도 통장에 스치는 돈을 보면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 불안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놓치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적어도 나는 휴직 중이니까 다행이다, 생각하며. 직장도 없이 이런 생활이면 얼마나 조급했을까, 생각하며. 그래 괜찮아, 안되면 집 팔아버리.. 2018. 3. 17.
횃불같은 39 ​ 신랑생일 간소하게 켠 촛불. 서른아홉이란 저렇게 횃불처럼 타오르는 나인가보다. 아홉에 걸린 시작과 끝의 무게는 지금 이 자리가 어쩐지 불안하기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어쩐지 기대되기도 하는 수작질, 그 짓의 무게감. 그래도 횃불처럼 스스로를 태워 끝을 보든, 환하게 비추든 해야할 때. 아홉. 2018. 3. 12.
슈퍼거북 이 동화책은 정말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거북이가 토끼한테 한 번 이겼다가 주변의 시선에 빠르게 사는 법을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토끼에게 결국 한 번 지고나서 주변의 시선이 사라지자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나 답게 살아가는 것, 주변시선이 아닌 나 자신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거북이는 애초에 슈퍼가 어울리지 않았다.느림보 거북이 그 자체로도 충분한,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나는 나 스스로에게 충분히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지 고민 좀 해야겠다. 2018. 2. 27.
놀자! 담영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처음엔 태권브이 때문에 보더니 그림책에 나오는 캐릭터와 대사를 다 외울 정도다.아이들에게 놀자고 말거는 그림책이니 오죽할까. 앉아서 공부만 해야하는 현실을 잘 꼬집기도 한다.못 놀아서 킹콩이 되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되는 아이들.무엇이든 될 수 있는데도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책상에 앉은 모습 그대로 골키퍼가 되고 레슬링 선수도 되는 모습.담영아, 엄마는 같이 노는 엄마가 되어볼께.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 말고. 2018. 2. 27.
장수탕 선녀님 사랑스러운 책이다. 에 등장했던 선녀님이 옷을 두고 가는 바람에 장수탕에 안착. 덕지를 만나 요구룽을 맛보게 되는 이야기.어린 시절 목욕탕에 대한 기억을 꺼내게 하는, 주인공 덕지와 선녀님의 냉탕이용법이 너무 귀여운 책.선녀라는 캐릭터에는 돌봄과 재치가 섞여있어 참 정겹다. 요구룽이라는 말이 너무 웃겨.외롭게 장수탕에서 살아가는 선녀님이 너무 딱하기도 하고 ㅜ.ㅜ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눈물나는 신기한 책이다.요구룽 먹고 싶다. 2018. 2. 27.
이상한 엄마 장수탕선녀님 이전 버전인 듯한 이야기. 선녀님이 호호엄마의 전화를 받고 호호를 돌봐주는 이야기. 계란 하나로 이렇게 맘이 따뜻해질 수도 있구나 싶다. 구름과 안개를 만드는 선녀할머니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주는 계란국, 계란후라이.중요한 것은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는 것.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마음 속 장면들을 꺼내는 신비한 재주가 부러웠다. 그림책 속 집의 풍경, 따뜻해 보이는 구름과 계란도 얼마나 정겹던지.따뜻한 집, 그립다. 2018. 2. 26.
절박함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8. 2. 24.
알사탕 전주 놀러갔다가 동네서점에서 산 알사탕. 남자아이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담영이가 아주 좋아라 한다.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들리는 주변의 이야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어른들에게는 흐뭇 추억에 젖게 하는 책. 예전엔 문방구에 파는 색색깔 알사탕이 그렇게 맛났었는데. 요즘은 문방구 개념보다 문구센터가 많아서 정감있는 동네분위기는 훨 덜한다.우리 동네 문방구가 있긴 한데... 아자씨들 담배피우고 애들 게임기 부숴대고 ㅋㅋㅋ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나도 미나문방구 같은 아이들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방구 차려봐야겠다. 오래오래 보관해 보고 싶은 책이다. 2018. 2. 22.
머리카락 둘째아이를 낳고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적이 별로 없다. 많이 빠지기도 했고, 아이가 잡아당기는 통에 그냥 대충 묶고 지냈다.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둘째아이가 눈에 세상을 담아온 세월만큼. 무겁지만 겨울 한 철 따뜻했다. 이제는 좀 잘라내고 싶은데 아이는 오늘도 젖 달라고 울고. 아이고. 2018.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