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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결정적 단점 나의 결정적인 단점은 정말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사람을 피한다는 것이다. 답답한 년, 쯧. 2008. 11. 25.
생생한 얼마전부터 머릿 속을 맴도는 말은 '생생한 어떤 것'이다. 무엇인가 실체를 잡는 일에 내가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단지 지켜보고 상상할 뿐, 직접 뛰어들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최근들어, 뒤를 돌아보며 느끼고 있다. 생각하고 벌려놓거나 벌리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천천히 하나씩 잡아가야 한다. 절대 서두르면 안된다. 폭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천천히 하나씩.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만큼이면 된다. 2008. 11. 12.
애도 어젯밤에 갑자기 과동기 한 명이 먼 길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몸이 너무 좋지 않아, 기어이 가는 길을 보고 오지 못했다. 살갑게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과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뒤늦게 복학해 학교를 다닌지라 다정한 말도 몇 마디 건네던 친구였는데 밤새 아픈 머리 속에 그 친구 가는 길이 떠올랐다. 그렇게 갑자기. 오늘 아침이 발인이라는데. 짧지만 그래도 먼 길을 걸어온 그에게 애도를. 내 마음의 진심을 담아, 가보지 못한 내 몸뚱이를 원망하면서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갑자기 동기들이 보고싶네. 2008. 10. 27.
나 살아있다 10월 들어서 연일 야근에, 주말행사까지 집에 들어오면 퍽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약간, 그나마 약간 한가한 요즘 갑자기 정체성 혼란이 생기고 있음. 이전에 내 생활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난다. 뭔가 고민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안나고. 으악, 정말. 주여... 어쨌든 살아있나이다, 하고 기도하다가 잠들어버린다.... 2008. 10. 23.
지나가는 여름의 긴 옷깃이 가을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 여름이 갈 즈음에 누군가가 화단을 정리해서 볼 수 없었는데 가을이 깊숙한 이 때 도라지꽃 한 송이가 살짝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오겠지. 그 길목마다 나는 도라지꽃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주 기분 좋게 웃게 될거라고 믿는다. 2008. 10. 7.
我使我 我使我 내가 나를 부려야 한다 我不使我亦使我 내가 나를 부리지 못하면 남이 나를 부린다 - 묵자, 경설하론 중에서 나에게는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고 변명을 하고는 마무리짓는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고, 남에게 미루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이런 습관이 꽤 오래 내게 남아서 이제는 그게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스물 아홉, 손에 쥔 것 아무것도 없는 내 삶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것을 쥐고 살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내가 하는 일 하나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매번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꽤 한심스럽다. 가끔 삶의 고삐가 내가 아닌 타인, 혹은 시간에 쥐어진 것을 본다. .. 2008. 10. 6.
인생의 달인 인생의 달인은 어떤 때에도 자기 답게 살고 자기 색깔의 인생을 산다. 나 자신을 슬퍼할 시간이 없다. - 마스터 키튼 7권 “마노빛 시간” 중 인생의 걸음은 길고 길다. 나는 그 긴 시간의 일부를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결국 많은 것을 실행하지는 못했다. 용기를 내보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것은 별로 없었다. 아직 내가 무언가를 대단하게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아직도 내 생활조차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다 해보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인생이 모자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방 한구석에 넘쳐나는 책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 2008. 9. 22.
control 한번도 겪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마음을 견뎌내는 일은 부딪칠 때마다 어렵고 난감하다. 나 스스로를 제어하면서 일도 해야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선생님이 너 자신을 정말 힘들게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나는 지체없이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을 계속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그 때,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 자기를 통제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산다고.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결국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잘 알아서 되도록 상처 받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검열하고 방어한다. 자기 핑계를 만들어 나는 잘못이 없다는 식.. 2008. 9. 12.
G'day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G'day라고 인사한다고 한다. Good day라는 의미다. 오늘 아침 영어공부모임에서 배웠다^^ 날마다 좋은 날이길. 그대도, 나도. 200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