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268

마스터 키튼 마스터 키튼. 읽는 내내 나를 좌절케했던 엄청난 상상력. 우라사와 씨가 만약 만화가를 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소설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넘어서고 싶다. 2006. 8. 8.
괴물 배두나, 박해일, 송강호, 그리고 그 아버님. 이름만 들어도 개성 넘치는 그들이 연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란, 정말 평범했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과 싸우게 하고, 결국 괴물을 만들어 버린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원인은 포름알데히드였을까, 괴물이었을까? 내가 생각한 답은 결국 평범하지 않은 인간의 탓이었다. 나쁜 것을 버리면 나쁜 것이 생길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서서히 괴물로 퇴화해가는 평범하지 않은 인간의 탓이었다. 무조건 자신의 입장에서 공격을 가하는 그들의 모습을 똑같이 닮은 것이 '괴물'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인간을 대항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평범하지 않은 인간은 권력과 군대를 이용했고, 언론.. 2006. 8. 8.
강박관념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책을 집중해서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식지 원고를 쓰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 있긴 하지만,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산만한 백번을 읽었다. 소설도 마찬가지. 늘 그냥 그런 문장들, 사소한 문장들이라 판단되는 것은 지나쳤다. 달랐던 것은 성경. 문장 하나를 곱씹고 씹었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내가 읽은 말씀을 잘 씹어서 행동으로 뱉어내고 싶었다. 그랬다.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읽어서 내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마음으로 읽고 깊이 이해한 후에 상상력으로 내 행동을 이끌어내어 현실로 만드는 것. 시간을 보내며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이끌며 살아가는 방법. 내가 사는 사회의 속도주의(?), 물량주의에 휘둘려 기쁘게 읽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 2006. 8. 4.
레바논에서 돌아오지 않는 편지 레바논에서 돌아오지 않는 편지오수연 | 소설가 그는 콜라만 마셨고 닭튀김은 손도 안 댔다. 한국에서는 가축을 죽이기 전에 이슬람 의식을 치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떤 육류도 입에 대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욱 경건해진 듯했다. 2003년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현지 파트너였던 그는 무척 어렵게 비자를 받아 우리나라에 잠시 다니러 왔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요즘 행복해. 열시간에 한시간씩만 들어오던 전기가 요즘은 일곱시간마다 들어오거든. 그 한시간도 십분마다 이삼분씩 끊기지만. 수돗물이 언제 나올지는 기약이 없지. 미국이 3년 동안 이라크에서 한 일이 이거야.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고? 살아야 하니까." 그의 친척 몇명은 팔루자에서 죽었고, 처갓집 식구 한명은 아부 그레이브 근처에서 미군.. 2006. 8. 3.
영웅과 범인의 차이 영웅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사람이다. 범인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만을 바라고 있다. 2006. 8. 3.
눈물이 없으면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 류시화의《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중에서 - 2006. 8. 3.
엽서3 2006. 8. 2.
엽서2 2006. 8. 2.
위험한 사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 그것을 진리라고 해 두었을 때 자신이 믿고 있는 진리보다 진리를 믿고 있는 자신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위험하다. 자기에 의해 진리가 휘둘릴 수 있으므로 2006.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