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잡담 언젠가 승룡이가 선물해준 러시아음악 씨디를 찾으려고 온 집안을 뒤졌다. 씨디는 엉뚱한 데 있었지만, 가을옷을 몇 개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서랍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 덧 이 시간이다. 조금 들어두었던 적금을 깼다. 내가 하는 일이야 돈 모으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른 모아서 작은 집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집 딸린 짝을 만나던가. 흐흐! 2006. 9. 19. 소통MT 2006. 9. 17. 천하장사마돈나 여자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심리라는 것이 무겁다고 치면 엄청난 무게인데, 그 무게를 유쾌하게 그려내면서도 고민을 놓치지는 않는 괜찮은 영화였다. 하고 많은 운동중에 씨름이라는 영화를 택한 것도 재치있었고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다양, 독특했다. 많이 웃으면서도 가슴 한 쪽이 찡했던 것은 그냥 자신답게 살고 싶은 동구의 욕망이 안쓰러워서 였다. 만약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자신의 성을 바꾸고 싶어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가슴이 묵직해졌다. 내가 동구를 보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주변에 동구와 같은 인물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웃다가도 한 숨을 쉬었을지도 모른다. 떡볶이를 먹으며 자신은 씨름에 소질이 없다던 덩치.. 2006. 9. 13. 원통함을 없게하라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지침서인 무원록을 토대로 쓰여진 책. 이야기 서두에 정약용의 라는 책에 나오는 짤막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방법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아마 명절 때 잠깐 했었던 별순검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말 재밌게 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살인사건의 유형별로 범인을 찾거나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실려있다. 물에 빠져 죽었을 때, 목이 졸려 죽었을 때, 칼 맞았을 때 등 다양하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어떤 때는 잔인하기도 하고, 상상하다보니 속도 거슬렸는데 읽을 수록 신기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을 토대로 조선시대 살인사건에 관한 소설을 한 편 써도 재밌을 것 같았다. 현대가 과학발전의 눈부신 세기라고는 하지만, .. 2006. 9. 13.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애번 헤나시는 손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는 자신에게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아니요. 하지만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저녁 때, 여러가지 일들을 하다가 머리가 띵해져 그만 손을 놓고 말았다. 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가 힘이 드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글을 써주어야 하는 다른 사람들, 강의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그건 내 맘대로 사람들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기분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내가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운동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 죽어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인데 이런 사소한 일에도 머리가 아픈 나는, 과연 운동을 .. 2006. 9. 11. 시간 김기덕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의 영화가 대단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잊혀지지 않을 영화를 만드는 것은 대단한 거다. 애인과 2년이나 만나서 몸도, 얼굴도 지겨워진거라고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난 여자와 그 남자. 시간앞에서 남자는 아직도 그 여자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었다. 새롭게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지만,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 그 여자가 사라진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남자는 괴로워하며 자신도 성형수술을 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그 여자 앞에 나타나기 위해서. 하지만 두 사람 모두가 찾는 것은 예전의 자신들의 모습이었고, 자신들의 사랑이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뒤에서 도사리고 있는 시간의 냄새를 났다... 2006. 9. 10. 수리 이 아이는 눈빛이 찬 신비롭고 맑다. 나중에, 광기에 찬 종교집단의 교주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멋진 배우가 될 것도 같다. 이쁘다, 참. 2006. 9. 9. 할 말 없음 1. 점점 세상에 대해 할 말이 없어진다. 오늘은 더욱 그랬다. 무엇을 위해서 사람은 잔인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2. 앞으로, 앞으로 가지만 문득 뒤돌아 볼 때마다, 서서 앞을 보게 될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걸음을 잡는다. 자기 가는 길이 모두 확신에 차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흔들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지, 주춤주춤 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다. 3. 오늘 아침,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너를 위해 노력할께. 최선을 다할께. 가슴이 찡했다. 나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너무나 변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나의 그런 점을 인정하고 노력해 주는 이를 만나고 싶다. 맞지 않을거라는 것, 틀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노력하며 이해하길 바라.. 2006. 9. 9. 사랑하기에도 벅찬 이 세상은 사랑하며 살아가기에도 시간이 벅차다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기엔 삶이 너무 짧고, 안타깝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기에 삶은 너무 짧지만 아름답겠지. 2006. 9. 9. 이전 1 ··· 118 119 120 121 122 123 124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