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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191

진보와 보수 오랫동안 유기농 녹차를 재배해오신 어르신의 말씀이, "녹차의 큰 잎이 보수라면 새순은 진보다. 진보는 다 큰 보수의 영양분으로 새 순을 틔우고, 다 큰 보수는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 라고 하신다. 순간 그 말에 담긴 진실함이 마음에 닿았다. 가짜보수 말고 제대로 된 보수-진보의 싹은 무조건 자르려들고, 제 잇속 채우려는 즈질들 말고 대화가 통하고 따뜻한 고집이 있는 보수를 보고싶다. 진보를 제 몸의 새 살로 생각할 줄 아는 그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6. 8.
삼십대노화징후4. 앞날(만생각하면깜깜해)울렁증 머릿 속을 꽉꽉 채우는 걱정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것들이다. 아빠가 살던 집에 세를 놓겠다는 할머니의 민원전화부터 도대체 언제 연애라도 하겠냐는 걱정까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의견과 분노, 걱정이 꿈에서도 나를 괴롭힌다. 차라리 생각하지 않고 뭐라도 확 질러버렸으면 싶어 속이 울렁울렁. 상상은 현실을 앞질러 온갖 스트레스와 장벽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화를 벌컥 내고 영혼이 피곤한 시점에 현실은 못한 일이 산더미. 내가 뭐하나 싶은게, 앞이 깜깜해진다. 나만 그런가!ㅜ.ㅜ 2010. 4. 29.
길, 그 길 모든 상황이 제로점으로 돌아간 것 같다. 새로운 발자국을, 다시 찍어야 할 시점임은 확실하다. 오만했던 마음을 미련없이 던져버리고 무릎을 꿇자. 건강하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4. 16.
제대로 된 혁명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쫓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의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일이란 얼마나 재미있는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를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2009. 10. 26.
나도 그들처럼 나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비의 말을 새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측량이 되기 전에는 나는 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해석이 되기 전에는 나는 대지의 말을 받아적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시계가 되기 전에는 이제 이들은 까닭없이 심오해졌습니다 그들의 말은 난해하여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측량된 다음 삶은 터무니없이 난해해졌습니다 내가 계산되기 전엔 바람의 이웃이었습니다 내가 해석되기 전엔 물과 별의 동무였습니다 그들과 말 놓고 살았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소용돌이였습니다 * 백무산시집 『거대한 일상』중 「나도 그들처럼」전문 2009. 9. 3.
너에게 화를 내다 中 처음 당신을 보았을 때 잠깐 심호흡을 했지 당신의 세계에 나 끼어들 수 있을까 당신의 아름다운 정원속으로 나 뛰어들어갈 수 있을까 백은하_너에게 화를 내다 중에서 2009. 9. 1.
이 냉동고를 열어라 - 송경동 송경동 씨가 낭독한 모양이다. 처음 녹색평론에서 이 시를 접하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시대 혹은 내가 아직도 냉동고에 갇혀 있다. 불에 그을린 그대로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얼어붙은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있다 까닭도 알 수 없다 죽인자도 알 수 없다 새벽나절이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토끼처럼 몰이를 당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쓰레기처럼 태워졌다 그들은 양민이었지만 적군처럼 살해당했다 평지에선 살 곳이 없어 망루를 짓고 올랐다 35년째 세를 얻어 식당을 하던 일흔 둘 할아버지가 25년, 30년 뒷골목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할머니가 책대여점을 하던 마흔의 어미가 24시간 편의점을 하던 아내가 반찬가게를 하던 이웃이 커피가게를 하던 고운 손이 우리의 처지가 이렇게 절박하다고 호소의 망루를 지었다 돌.. 2009. 8. 3.
박종태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적들이 투쟁의 제단에 재물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동지들을 희생시킬 수 없었습니다. 동지들을 잃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육신이 비록 여러분과 함께 있진 않지만, 저의 죽음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 대접 받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큰 나라를 반토막내서 배부르고 등 따신 놈들 미국과 극우보수 꼴통들이 이번 참에 아예 지네들 세상으로 바꿔 버릴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는 실종된 지 오래됐고,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거나 고분고분 노예로 살라고 합니다. 그 속에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안락만을 위해서 투쟁할 것이 아니라 통큰 목적을 가지고 .. 2009. 5. 10.
이것이 천하일미 저 삽!!!!! - 출처 : 프레시안 2009.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