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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191

부끄러움 부끄럽습니다. 매일 만원 지하철로 바쁘게 출근하고, 허겁지겁 화학조미료 범벅인 점심을 먹고, 꽁짜 인스턴트 커피와 담배 한모금의 휴식, 퇴근하고는 정체모를 가격할인 삼겹살에 그저 그런 신세한탄과 자조를 소주로 넘기며, 비척이며 막차 지하철을 타고 오는 일상으로 벌써 100일이 지났군요. 마음이 극심한 황사하늘같아 벅벅 긁고 긁어도 갑갑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비겁자요 위선자라도 이렇게 하루하루 먹고살면 사는 건가 봅니다. 그런가요? 프레시안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공선옥 작가의 글에 대한 댓글 중 하나이다. 이것을 보면서 왠지 속이 뜨끈해졌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흐르고 있다. 부끄럽다고 느끼면서, 흐르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이. 이대로 가도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열어본다. 2009. 5. 1.
치열한 게릴라 부지런한 꿀벌보다 치열한 게릴라가 되라 2009. 4. 24.
이성과 힘 "만약 당신이 이성과 힘을 모두 가질 수 없다면 항상 이성을 택하고 힘은 적에게 주어버려라. 힘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해주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안겨주는 것은 오로지 이성뿐이다. 지배자는 절대로 자신의 힘으로부터 이성을 얻어낼 수 없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성으로부터 항상 힘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비이성적인 힘이 주는 위협은 위협을 당하는 자들 또한 비이성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서 생각한다. 깨어서 물어라, 끊임없이 물어라. 지금 너는 무엇을 해야 하냐고, 분노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하냐고. 나의 연약한 이성에게 물어서, 나비 날갯짓을 만들어내야 할 때다. 2009. 1. 22.
가난한 문장 요즘 이전의 소설들을 다시 읽으면서 내 문장의 졸렬함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중이다. 대학 때만큼의 문장이 지금 내게는 없는 것 같다. 왜 다 말라버렸을까. 나는 왜 아무런 열정도 없이 후회만 가득한걸까. 가난한 문장에서 가난한 내 삶이 드러난다. 드런 기분이다. 2008. 11. 20.
'묻지마 규제 완화', 결말은? - 손문상, 프레시안 요즘에 경제, 이 놈의 경제 공부 하고 싶더라 2008. 9. 30.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정지용 '호수' 2008. 9. 27.
혼자서 할 수 없는 일 줄곧 나는 스스로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 상처받는 일에 흔들리는 건, 나 자신이 강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나는 강하지 않다. 강해질 수 있지만, 그건 혼자서는 정말 힘든 일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눈이, 따뜻한 팔이 필요하다. 나 혼자서는 상처를 피할 수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따뜻한 이해를 받는 다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진정함이다. 2008. 7. 14.
홀로 선다면 홀로 선다면 그대 불안하리라 그러나 자유로우리라 요즘들어 '함께'할 사람을 언제쯤 찾을거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함께'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 누군가와 또 '함께'살아가고 있다. '함께'는 참 매력적이다. 세상에 내 편이 되어주리라 약속한 '남'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나도 가끔 간절히 누군가와 '함께'이길 바란다. 하지만 나는 '혼자'의 삶을 아직 다 완성하지 못했다. 홀로 살아가는 나는 아직도 내 속의 불완전함을 바라본다. 내가 완전할 때 '함께'를 택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완전함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문제는 불완전함에 맞서는 내 태도이다. 나는 아직도 그 불완전함을 나눌 줄 모른다. 그것은 내 책임, 내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의식하는 것이 불.. 2008. 7. 1.
시대에 맞서 Troubled times encourage meditation. 혼란스러운 시대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200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