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인간의 일생 내게 있는 것 이후 다시 이재철 목사님 책을 펼쳤다. 신앙을 자기 야망의 도구로 삼는다,라는 표제가 내 마음에 확 와닿았다. 베레스 웃사, 하나님의 계명을 도구로 우쭐했던 웃사를 생각하면 내 삶, 내 운동의 순간마다 그 분이 아닌 내가 우쭐해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학교를 졸업하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더욱 그런 것이 심해졌다. 나는 절대 술먹지 않아, 내 신앙은 아직 다른 사람보단 낫지, 난 세상 속물처럼 안 살아, 라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우쭐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환경운동 자체가 내게 자랑거리지 않았던가. 그걸 자랑삼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쇼 였다. 빤히 드러다보이는 속을 가지고 우쭐해졌던 마음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내가 운동을 하고 삶을.. 2009. 8. 29. 이정희 국회의원과 내 손을 덥썩 잡고 활짝 웃어서 순간 긴장함. 왜냐, 나는 그녀의 악쓰는 모습과 끌려가는 모습을 늘 보아왔으므로. 은덕이랑 이정희 국회의원 시국강연회 갔다가 찰칵. 시국강연회 이야기는 주말에 정리하겠씀!!! 2009. 8. 28. 꽃과 만나다 지난 주 토요일, 월평공원에서 만난 꽃들. 정말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작은 아이들. 개망초, 수염가래꽃, 닭의장풀, 고들빼기, 도둑놈의 갈고리 작은 것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숨소리가 곧 지구다. - 사진 : 백은희 2009. 8. 26. 쌍용자동차투쟁, 그 후 '그 후'라는 말은 끝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물과 전기가 끊긴 곳에 고립된 사람들의 마음과 테이저건과 최루액, 폭력에 갇힌 인간에게 정신적 상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긴 싸움 끝에 나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정신적 공황과 피해에 대해 우리는 또 입을 열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인간에 대한 예의, 이 말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뛰어보자 폴짝] 두 번 다시 쓰고 싶지 않은 일기 돌아온 아빠, 돌이킬 수 없는 상처 한낱 “야, 빨갱이 새끼야!” “뭐? 내가 왜 빨갱이 새끼야!” “니네 아빠가 빨갱이니깐 너는 빨갱이 새끼지!” 5일 전 일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은주가 교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자기네 아빠는 해고도 안 당했고, 공.. 2009. 8. 26. 예배 주일마다 예배당에 올라서면 아주 오랫동안 같이 지냈던 이를 만나는 것 같은 편안함과 설레임이 있다. 그 설레임이 여전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은혜다. 운동하겠다고 퍼덕거리며 일상을 보내다가도, 예배당에 들어서면 순간 고요함. 모든 것이 그 고요함 속에서 정리되고, 시선은 단 한 곳을 향해 집중된다. 결코 변하지 않겠다는 씩씩거림으로 마음을 버텨오는 그런 예배와 신앙이 아니라 그 분이 손 잡아 주심을 느끼는 느긋함이 이끌어준 착한 마음이다. 갓 잡아올린 물고기의 싱싱한 퍼덕임 같은 은혜가 늘 내 삶에 넘치기를. 평생 그 설레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내게는 아주 큰 복일 것이다. 2009. 8. 24. 사무실에 도둑들다 썅놈으시키, 잡히면 사무실에 가둬놓고 열풍기를 틀어줄테다. 12년짜리 데이터를 삭제하고, 니 인생이 잘 풀릴 것 같으냐. 잃는 것이 얼마나 슬픈일인데. 2009. 8. 19. 김승권표 삼계죽 늘 바쁘시던 김승권 샘이 말복에 삼계죽 해 주셨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재빨리 날 잡아서 달려갔다. 으하하. 김승권샘은 채식하는 분이라 닭고기를 쓰지 않고 삼계죽을 한다. 삼계죽의 정체는 바로바로바로 콩고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주 싫어하는데(가짜고기라고) 담백하니 맛있다. 메론도 먹고, 샘 공부하는 얘기도 듣는 즐거운 오후였다. 죽은 보양식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죽을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이유는 모든 재료들이 하나로 잘 융합된 음식이 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팥죽이나 호박죽에 들어가는 새알심은 죽으로 편안해진 마음에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을 준다고 한다. 단자라고도 불리우는 새알심은 ‘신념’으로 상징된다. 덧붙여 밤이 가장 길고 깊은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 2009. 8. 18. 죽음의 밥상 공장형농장의 문제점부터 기후변화, 윤리문제까지 총체적으로 볼 수 있었고, 환경과 노동의 문제, 공정무역과 채식주의에 대한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마트에서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 각 지역의 농산물을 별개로 구입해 오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됨에도 공정무역제품을 이용해야 하는 윤리적 이유, 먼 곳의 유기농보다 유기농이 아닌 지역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탄소발자국을 덜 낸다는 사실 등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꺼리들이 많이 있었다. 결론은 이것이었다. 더 나은 선택은 가능하다. 책의 말미에서도 정리해주듯, 이 책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기 위함일 것이다. 나 또한 아는 것을 근거로 내 행동을 .. 2009. 8. 18. 박래군 사람숨소리 같은 사람. 2009. 8. 14.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