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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지구특공대 회의 : 대체에너지 어두운 방이었다.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벽, 창호지가 발린 작은 창문, 허리를 굽혀야 겨우 지나다닐만한 철문, 그리고 조그마한 원탁 하나. 방을 밝히는 조명은 원탁 한가운데 세워진 작은 촛불 하나뿐이었다. 촛불이 가늘게 일렁이며 원탁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그림자를 벽에 드리웠다. 유령처럼 너울대는 그림자는 총 네 개였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소.” 그림자1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지막한 중저음이 어울리는 풍만한 체구의 남자였다. 다른 림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자1은 만족하는 듯 웃으며 원탁을 세 번 두드렸다. “지금부터 ‘대체에너지를 찾으라’는 주제로 제42회 지구특공대 회의를 시작하겠소. 이번 의장은 미천하지만 이 몸, ‘대’가 맡겠소. ‘공’은 불의의 사고로.. 2007. 11. 16.
경계 집착의 경계에 다다라 본 적이 있다. 질기고 아픈데다가 후회도 되지만, 경계에 다다라 느끼는 것은 남은 것이 없다는 후련함이었다. 이제 더 이상 내가 할 수 없겠구나 싶으니 느껴지는 그 후련함. 그것이 결국 집착의 경계에서 만나게 되는 선물이었다. 다시 그 경계로 가고 싶을 만큼 마음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힘들었지만 그 때만큼은 정말 온 몸이 절절할 정도의 감정덩어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작은 감정들이 몽울몽울거리다 사라진다. 아무래도 심장보다 머리가 더 커진 모양이다. 그런 것 같다. 2007. 11. 11.
청주공예비엔날레 다녀온 건 아니고, 경태가쟝님이 보내주셨다. 색깔 참 곱다. 2007. 11. 11.
11월 9일 나는 평소처럼 야근을 했고, 하루종일 뭔가 바쁘게 뛰어다녔다. 쉬고 싶다는 생각과 나는 왜 항상 일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할까하는 생각에 한숨을 쉬었다. 내일이 쉬는 날이지만 벌써부터 월요일의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같은 날인데 단지 생일이라는 이유로 해 저문 저녁이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다. 아무 기대도 없었는데, 단지 생일이기 때문에 하루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상하게도. 그래도 마지막에 어설픈 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스물 여덟해, 많이 아프지 않고 잘 달려가고 있어줘서. 그리고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하셨고, 지금도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우, 이러니까 뭔가 대단한 날 같은데.ㅋㅋ 2007. 11. 10.
머리아픔 뜬금없이 단체 홈페이지 게시글이 엄청나게 많이 지워져있다. 이 새벽이 발견하여, 머리가 댕댕 울린다. 뭘 올렸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백업파일은 있을까 고민이다. 지길할. 내일부터 대단한 전투가 시작될 것 같다. 아~ 2007. 11. 9.
뜨거운 마음으로 여자라면 말이다 뭔가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야만 할때가 반드시 온다 그때, 각오를 하고 얼마만큼 할수 있는가로 니들의 가치가 정해지는 거야 싸움의 기본은 맨주먹으로 대면하는 것 더러운 폭력과는 달라 싸움이란 건 말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하는거야 2007. 11. 7.
나도 그 때 바그다드에 있었다 워싱턴과 바티칸 두사람이 죽어 하늘로 올라갔다 가서 눈을 떠보니 허허 벌판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저만치서 사내 하나가 애꾸눈에 한쪽 다리가 없이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 여보시오 여기 천국이 어디있소? 바티칸이 물었다 - 우리는 지상에서 온 가장 높은 사람들이요 워싱톤이 따라 말했다 사내는 지긋이 보다가 두 사람을 안내했다 한참을 가더니 으리으리한 대문 앞에 멈추었다 - 들어가시오 대문엔 이렇게 씌어있었다 두 사람이 파랗게 질려 돌아보니 사내는 슬픈 듯이 마주보았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 사내가 홀연히 사라지며 한마디 남겼다 - 나도 그 때 바그다드에 있었다 2007. 11. 7.
사고싶은책 무례한 기독교 그 길을 걸으라 이타적유전자 진실을 외쳐라 체게바라평전 유혹하는글쓰기 우리들의 하느님 한미FTA핸드북 잔치가끝나면무엇을먹고살까 녹색평론1년구독권(36000원) 2007. 11. 4.
When October Goes And when October goes The snow begins to fly Above the smokey roofs I watch the planes go by The children running home Beneath a twilight sky Oh, for the fun of them When I was one of them And when October goes The same old dream appears And you are in my arms To share the happy years I turn my head away To hide the helpless tears Oh how I hate to see October go And when October goes The same ol.. 2007.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