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추억
가끔 마음에 묻어두었던 추억이나 말들이 기억으로 튀어오르는 순간이 있다. 이제는 후회도, 미련도 없는 그런 것들이다. 아, 그 때 행복했었지, 그 땐 슬펐었지, 어땠었지. 신기하게도 아무 감정없다고 느껴지는 그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 있었는지 숨어 있었다가 그 때와 비슷한 공기, 날씨, 사람을 만날때면 튀어나와 자기가 아직 여기 있다고 알려준다. 나는 그 기억, 혹은 추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가끔 튀어나오는 그 추억에게 나는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힘들고 아팠던 시간도, 즐거웠던 일도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내가 잘나진 않았지만, 누군가를 사랑했고, 미워했고, 그리워할 줄 아..
2007.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