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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169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애번 헤나시는 손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는 자신에게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아니요. 하지만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저녁 때, 여러가지 일들을 하다가 머리가 띵해져 그만 손을 놓고 말았다. 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가 힘이 드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글을 써주어야 하는 다른 사람들, 강의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그건 내 맘대로 사람들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기분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내가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운동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 죽어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인데 이런 사소한 일에도 머리가 아픈 나는, 과연 운동을 .. 2006. 9. 11.
대전충남녹색연합 되살림 강좌 되살림으로 풍족한 가을 대전충남녹색연합 되살림 강좌 세상이 풍족함을 꽃 틔우는 가을,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는 포드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두 번의 강좌를 개최합니다. 생활 속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재사용 ․ 재활용 방법을 익혀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자하는 시민들을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헌 물건 되살리는 스텐실 강좌 스텐실은 공판화의 일종으로, 물감이 스며들지 않는 필름지나 트레팔지에 원하는 모양을 그려 모양대로 파내고, 그 빈 공간에 적당한 양의 물감을 붓에 두드리거나 부드럽게 문지르거나 굴려서 표현하는 공예입니다. 스텐실은 나무, 철, 유리, 종이, 돌등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약간의 기법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스텐실 강좌에서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아 많이 버려지는 그.. 2006. 9. 7.
시민운동의 정의 시민운동 [市民運動] [명사]시민의 입장에서 행하여지는 정치·사회 운동. 과연 시민의 입장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나는 쉽게, 나는 시민단체에서 일한다고 얘기했었다. 정말이지,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일 뿐, 시민운동가가 되지 못했다. 나는 시민의 입장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운동은 더더욱 그렇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내 이해력의 문제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 채 하겠다고 덤빈 나의 무지함이 문제였다. 무엇인지 알면, 앞으로의 길도 보일거라고 믿는다. 알아야 한다. 모르니까 나는 답답한 것일게다. 2006. 9. 4.
모른다는 것 정말이지, 모르는 것 투성이다. 내가 왜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지 한심할 정도이다. 내 일에 대해서 내가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완벽하려고 들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집중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감이 오지 않는다. 늘 어렵다는 생각에 휩싸이고 모른다는 열등감에 흔들린다. 한걸음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2006. 7. 26.
결국은 결국은 그렇게 되고 말거야, 라는 말 속에는 아직도 패배감이 있다. 우리의 운동이 실패가 아니라, 세상이 아직 불합리한 거라고 생각해도 그 패배감이 어쩔수가 없다. 패배감을 기반으로 불끈 일어서기 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 미숙한 나는 패배감에 몸을 떨며 일어선다. 패배감 말고도 내가 싸워야 할 산이 많은데도, 지금은 이 느낌과 싸울 수 밖에 없다. Broken heart! 2006. 7. 10.
<공부>성충동은 본능인가, 사회의 구성물인가? 뒷부분에서 평택이니, 민주화니 번져서 약간 격한 논쟁이 되긴 했지만 우얏든 오늘의 주제는 이것이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참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다양한 생각을 하나의 틀로 살펴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개인적 결론. 성충동은 살아온 시간이 있어, 본능적인 부분과 사회적으로 구성된 부분을 적절히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기준과 경계가 과연 어디인가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성적 존재이다. 그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타인에게 작용될 때 그것은 폭력이다. 기본적인 예의가 없고,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없이 그것을 적용하면 오해를 사게 될 것이다. 대화와 예절이 필요한 부분이다. 누구도.. 2006. 5. 9.
고민 논쟁하는 것이 정말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툭 튀어나오는 말이 번져서 그리 될 때가 있다. 아! 그 때마다 나는 내가 정말이지, 무식하게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방법만 터득해가는 가슴없는 운동을! 2006. 5. 9.
선물-6 나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 때는 몸이 말할 수 없이 망가진 상태였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지만, 입원비에다 매일 붙는 결근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자리에 누워서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불어나는 빚을 걱정해 몸에 돌덩이를 안은 듯 무거웠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죽어버릴 것만 같아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마담은 그러면 계산을 보자고 했다. 방값, 결근비, 지각비, 미용비 등 종류도 여러 가지인 명목으로 빚은 1,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여기 올 때 땡겨 쓴 선불금이 800이었는데, 거기에 200만원을 까고 다시 붙은 빚이 500만원이 되어 1100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앞이 캄캄해졌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빚을 지게 된 건지 생각해 보려고 했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마담.. 2006. 4. 24.
선물-5 추위가 조금 물러간 뒤, 다른 언니들이 룸으로 들어가고 가끔 혼자 남았을 때가 있다. 그 때에 나는 나지막히 외롭다고 말해보았다. 허공에다 하는 얘기였다. 그 말을 듣는 것 또한 허공일 뿐이다. 쓸쓸한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나와 눈을 마주치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나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그냥 가끔 몸을 흔든다. 얼마 전에 나간 2차에서 나는 내 몸 어딘가가 많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으면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혜선이, 아니 재순언니도 늘 어디가 아프다고 했다. 솔직히 우리가 아프지 않은 곳은 없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전에는 어딜 가고 싶으면 마음대로 나갈 수 있었는데, 이 곳은 아니다. 답답했.. 2006.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