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크리스마스에 예수를 생각하다 굳이 십자가를 들먹이지 않아도, 도대체 오늘이 무슨날이며, 그 의미가 어떤 것이냐고 외치지 않아도 성탄절은 그 이름만으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의 이야기를 줄이고 조용히 예수의 삶을 생각하는 것. 내 삶에 대한 고민을 잠시 끊고, 예수의 삶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는 '자신만을 위한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고민하지 않았던 이는 아니었다. 타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실행하던 이였다. 세상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듯 했지만 결국 그것을 거스른 이였다. 그의 신념은 운동이었고, 생명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예수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것은 좋은 일이다.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도록 늘 노력해야지. 2006. 12. 25. 자유 - 김남주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누어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민주주의여, 동포여! 외치고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2006. 12. 25. 촛불앞에서 촛불앞에서 고은 우리는 오늘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꼭 찾아야 할 것을 엉겁결에 열차는 떠나버리고 꼭 이루어야 할 것을 저 하늘 높이 휘날릴 깃발 결코 헛될 수 없게 꼭 이루어 내일의 푸른 들녘 가득히 피어날 꽃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뭔가를 몽땅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밤마다 여기저기 모여 자꾸 주사위만 던지면서 꼭 만나야 할 것을 그냥 보내고 말지 않았는가 차가운 밤거리 지나가던 지난 날 통금시대 안마장이 소경의 피리소리 그것마저 보내고 난 숨막히는 정적 우리는 한 때 거기에 활을 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오래 외치던 소리들도 사라지고 바람만 떼굴떼굴 구을러와 삐라조각 비닐조각 신문지조각 이것이 자유였던가 우리는 오늘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역사라는 말 또 역사의 마지막이라는 말 .. 2006. 12. 25.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는 출발할 수 없다. 모두가 다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대화의 흐름과 그 속의 진짜 뜻을 간파하기란 너무 힘들다. 세상이, 자기 속을 다 보여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그 속을 보고 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에게 필요한 건 그렇기에 더 지식이 아닌 지혜이다. 지혜가 필요한 나에게 더 절실한 것은 은혜이다. 세상이 참 춥고, 질기다. 2006. 12. 19. 힘 다른 어떤 것을 막론하고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2006. 12. 19. (한겨레연재) 인물로 본 2006 지구촌① » 7월30일 새벽 레바논 남부 카나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아이를 구조대원들이 옮기고 있다. 올 한 해 중동지역에서는 무고한 민간인 2만7천여명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숨졌다. 카나/AP 연합인물로 본 2006 지구촌 2006년도에도 지구촌엔 희망과 좌절이 엇갈렸다. 특히 변화 바람이 거셌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가 중간선거를 계기로 멈칫하고, 남미에선 좌파 도미노 현상이 나타났다. 어느 해보다 여성 정치인들이 착실하게 전진했다. 초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질주가 계속됐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보통 시민의 목소리도 높았다. 올 한 해 변화의 복판에 선 인물들을 열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이스라엘의 민가 폭격에 피난처가 무덤으로 형도 누나도 친구도 몰살하는 처참한 나날 세갈래.. 2006. 12. 14. 큰 질문 2006. 12. 9. [세계의 사회주의자 -22] 로버트 오펜하이머 ‘사랑과 대공황’ 원자폭탄의 아버지를 좌파로 만든 것들 [세계의 사회주의자 -22] 로버트 오펜하이머 ‘사랑과 대공황’“트루먼 대통령, 제 손에는 원폭 희생자들의 피가 묻어있습니다.” 1946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개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가 미군의 최고 지휘관인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원폭의 아버지라 불린 오펜하이머는 평생 자신의 손으로 만든 ‘자식’들인 핵폭탄을 증오하며 살았다. 자기가 만든 핵병기의 가공할 위력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핵무기 반대 운동을 통해 22만 원폭 희생자들에게 속죄하고자 한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오펜하이머 박사는 원자폭탄을 개발해 일본의 항복을 앞당기고 수많은 미군 병사들의 목숨을 지킨 미국의 은인이었지만, 핵무기에 대해 그가 적대적 태도를 보이.. 2006. 12. 9. [세계의 사회주의자 - 21]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 이스라엘-아랍인 5만 춤추게 한 좌파 로커 [세계의 사회주의자 - 21] 의 로저 워터스국민들의 취미생활까지도 통제하려 들었던 군사독재 정권의 눈을 피해, 청계천을 뒤지던 70~80년대의 음악광들이라면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에 추억 한두 개 정도는 어렵지 않게 떠올릴 것이다. 바늘을 올리면 노래 소리 반, 빗소리 반이던 조악한 음질의 ‘빽판’을 대단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서로 돌려가며 듣던 또래들 사이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여러 앨범들은 단연 ‘필청’ 음반이었다. 그중에서도 은 ‘청계천 키드’들의 대화에 끼고 싶으면 반드시 섭렵해야만 하는 음반이었다. 비록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들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 앨범이 무언가 대단히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은 입소문을 통해 다들 익히 알고 있었다. 오.. 2006. 12. 9.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