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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밤수 100일이 넘으니 새벽에 잠이 깨버리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 주만해도 4시쯤 깨서 5시쯤 뒤척이다 잠들었는데 이번 주는 새벽 3시에 깨서 6시에도 눈이 말똥말똥하다. 이러니 오전시간은 잠자다 보내버린다. 그 시간이 제일 아깝다. 그렇게 일어나 담영이 보고 뭐하다보면 어느새 날이 저물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이 익숙해지니 나 자신도 변해가는 듯하다. 밖에 나가기가 어렵다 못해 무섭고, 요즘 들리는 여러 가지 소식을 접하면 세상이 무섭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던 예전의 마음이 자꾸 아이를 방패 삼아 튕겨나가고 있는 같다. 답답하다. 나의 문제인데 아이를 핑계 삼는 것조차도 그렇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누가 변화시켜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어떻게 변.. 2013. 12. 31.
천기저귀 라이프 담영이 인생 한 달째부터 사용해온 천기저귀. 출산 준비 할 때부터 천기저귀를 10장 사두긴 했는데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출산하니 천기저귀는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몸도 마음도 힘드니 내 손으로 뭘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양심에 마구 찔리지만 몸 풀릴 때까지만 눈 딱감고 쓰자! 선물 받고 사둔 일회용 기저귀를 열심히 사용하고, 한달쯤 되었을 때 담영아빠가 중소기업박람회에 직장일 때문에 며칠 가있었는데, 하필 바로 옆이 라쥬아(전 자운영)였고 어찌어찌 싼 값에 기저귀 20개와 커버, 깔개 등을 구입해 왔다. 천이 보드랍고 주름이 들어가 있어서 덜 샐 것 같아 보였다. 아기 살아 닿아도 괜찮을 것이고, 무엇보다 종이기저귀를 쓰면서 느꼈던 양심의 가책을 덜 수 있었다! 그 놈의 양심의 가.. 2013. 11. 29.
다이어리 매년 쓰는 이철수 다이어리. 올해도 선물받았다. 고지현의 생일선물. 매년 이 다이어리에 수많은 일정들이 적혔었고, 해낸 것도 있고 못 해낸 것도 있었다. 올해는 9월 이후로 다이어리는 텅 비어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 외엔 내게 주어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이 아닌 다이어리는 어떻게 쓰는지 모르고 여태 지내왔다. 어떤 이는 다이어리에 정말 일기를 쓰기도 하겠지. 2014년에는 다이어리에 무엇을 적을지 고민하게 된다. 업무는 아닐테고, 무엇을 기록하게 될까? 2013. 11. 29.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 출산을 하기전에 예방접종에 대한 자출엄마들의 고민을 글로 접해온터라 도대체 예방접종을 어떻게 해야하나 막연히 고민하다가 펴든 책. 예방접종 뿐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앓는 병들에 대해 필요이상의 치료, 그 치료로 인해 아이들이 더 아프게 되는 것을 우려한 소아과 의사인 저자의 의견들도 더해져 있는 책이다. 항생제 남용과 같은 익히 들어온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애 있는 집에는 다 있는 삐뽀삐뽀119에 보면 마치 주술처럼 "소아과 의사와 상담" 내지는 "소아과에 가서"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의 주요한 메세지는 "병원에 가지 말라"다. 병원에 갈만큼 큰 병은 아이들에게 흔하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흔히 걸리는 감기와 중이염 등 아이가 걸릴 수 있는 주요 질병 및 외상 등에 대해 소아과에서 필요 이상으.. 2013. 11. 23.
내 삶의 한 밑거름이 된 자연출산 태명 : 만세 출산일 : 2013.9.13 출산한 곳 : 메디*** 우아하게 자연출산을 하겠다던 상상과는 달리 짐승처럼 울부짖다 아기를 낳아버린 지금, 우아한 출산을 하려면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저는 약 50일 전에 우리 만세를 출산했어요. 자연출산을 결심한 것은 라는 책을 접한 뒤였어요. 자연출산의 가장 큰 매력은 내 아이에게 '평화로움'을 첫 선물로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내 몸에 가장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아보자는 결심을 하고 남편과 함께 출산교육, 리허설, 모유수유 교육까지 열심히 쫓아다니며 출산준비를 했습니다. 자연출산은 정말 특별하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연출산으로 낳은 아이가 다른 방법으로 출산한 아이들보다 더 낫고 그런 건 없다고 생.. 2013. 10. 31.
예정일+1 예정일 하루 지난 오늘! 만세는 아직 나올 기미가 전혀 없다. 아직이냐는 질문이 스트레스가 된다는 걸 오늘 알았다, 커흥. 아침에 국세청 몇 바퀴를 돌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는 나를 보며(만세가 밉다는 생각까지!) 엄마가 된다는 일이 그저 책으로 읽고 뭔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쉽지 않은 일임도 알게 된다. 아이보다는 나 자신과의 문제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혼자 살아온지 33년만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이제 그 아이와의 삶을 살아갈텐데 이건 뭐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부딪치고 적응하고 이해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만나는 일이었다. 나 너무 준비없지 않았나 후회도 들고 겁도 난다. 워낙 가족이 많았던 신랑은 왠지 여유있어 보이는데, .. 2013. 9. 8.
출산휴가 2일째 출산휴가 2일차. 아침에 신랑 밥 차려주고 배웅했다. 아무런 단장도 안하고 그 길로 국세청 길을 다섯바퀴 돌고 들어오는데 버스정류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 지금은 여유가 넘쳐 좋은데 또 걱정도 많다. 기저귀랑 아기 이불커버를 다 꺼내 빨래 시작. 빨래는 얼마 전에 구입한 아기세탁기가 열심히 하고, 나는 고부장이랑 업무관련 통화를. 사무실에서 전화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다. 밤마다 활동가 1인씩 꿈에 등장한다.^^ (처장님 나올 때가 제일 무섭다는 ㅋㅋ) 얼마전에 심은 지 반년만에 나팔꽃이 피었다. 겨울에 심고 과연 이게 뭔가 나오려는 건가 신랑이랑 쳐다보며 기약없이 물만 주던 화분인데, 싹을 틔우고 한참 지나 쑥 자라 잎만 무성하더니 어제 낮에 보라색 꽃을 활짝 피웠다. 탄탄한 잎과 샛분홍에서.. 2013. 9. 3.
8월 짜투리시장 8월 짜투리시장! 소소하게 두루도 벌고, 우리 신랑은 공연도 하고 수박씨뱉기해서 상품도 받음^^ 골목이 북적북적! 2013. 9. 3.
출산준비 어제 점심, 작은이모와 엄마가 전화를 해서 출산준비를 다 했냐고 물었다. 나 아직 일한다고, 뭘 해야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했더니 줄줄이 뭘 샀냐고 물으시는데 잘 모르겠어서 멍하니 듣기만 했다. 뭘 그렇게 많이 사야해? 라고 묻자 한 달 전부터 준비해 놓는데 넌 여태 뭐했냐며 잔소리 폭탄.^^ 멀리 있어서 챙겨주지 못해 답답한 이모와 엄마의 마음이 잔소리로 이어지자 왠지 짜증도 나 일단 끊으라고 하고 밥 먹고 와서 다시 찬찬히 통화를 했다. 통화 결과, 이미 주변에 준 것들이 차고 넘쳤고 아기옷 삶고 빨아놓기만 하면 되었다. 몇개 살 것도 있긴 하지만 사는 게 100일 걸리는 일도 아니고 잘 적어놓고 주문하거나 사면 되는 일 아닐까 생각하며 인터넷에서 출산용품 준비물 리스트를 찾아 찬찬히 적어보았다. 다 .. 2013.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