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8 먼지를 털어라 예물도 보고 사진도 찍고 결혼식장 시찰도 다녀오고 폭풍 같이 주말이 지났다. 혼자 지내온 30여년을 털고 둘이 살아갈 시간을 만들려고 하니 혼자 살던 때의 먼지가 끝도 없이 털린다. 언제 다 털리고 다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아직도 아득한 안개 속을 걷는 듯 하다~ 2012. 11. 12. 노크 똑똑. 내 방에 노크를 해본지가 너무나 오래된 것 같다. 현실의 방을 왔다갔다하며 행복해하고, 울기도 하고. 폭풍처럼 밀려드는 일들 속에서 나는 제법 중심을 잡을 줄 알아간다. 삶이란 참, 참. 2012. 10. 16. 수암골 남친과 외가식구들 만나러 충주 가던 길에 예정없이 찾아간 수암골. 수암골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는데, 나에게는 '림민'님으로 유명한 곳.^^ 예정없이 갔던 터라 우선 수암골 들어오는 골목에서 급히 소주를 샀다. (아, 원래는 짝으로 사가려 했는데 못 만날지도 몰라서 소심하게 세병 골랐다. ㅜ.ㅜ) 남친과 블로그에서 본 기억을 더듬으며 골목을 헤메다 유사한 곳 발견. 담벼락에 분홍색 사탕그림을 발견하자 내가 "저기다!"라고 고지를 발견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더랬다.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혹시 마르고 그림 그리는 젊은 사람 집 아시냐"고 하니 바로 거기라고 알려주셨다. 역시... 터줏대감? 때마침 펄쩍 뛰어오른 영광이 발견. 오호, 반가운 마음에 "영광아!" 했더니... 쳐다도 안봤다. 영광이가 확실했다.. 2012. 9. 24. 한숨 돌리기 아마도 지난 6월부터 였을까. 아마 그런 생각을 든 순간부터 였을 것이다. 우리가 왜 따로 살아야하지? 그와 나 사이에 결혼이라는 꿈이 떠올랐고 그 이야기를 하며 지금까지 작은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었다. 한참 좋을 때니까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좋을 때가 지나서 안 좋을 때가 온다고 해서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참 의리없다. 그리고 아주 까놓고 얘기해서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좋아진다고 해도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이 사람이 딱 좋다. 너무 좋아서 죽겠지도 않고 너무 재미없지도 않은 편안한 지금의 이 사람이.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따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결혼하면서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지? 결혼하는게 나을까, 그냥 연애 좀 더 해보고 판단해야.. 2012. 9. 11. 청소년환경대상&일본연수 동영상 2012년 1월부터 일본으로 달렸던 청소년일본환경연수.여름에야 영상을 다 만들었다. 용량이 엄청나다보니 컴퓨터에서 렌더링 자체가 안되 꼭지별로 작업해서 AVI로 쪼개고연결하고 수정할 때마다 오류나서 몇 개를 다시 만들었던. 영상작업은 정말이지, 놀면서 요거만 하면 할 만하다.우적우적 만들어버린 영상. 어질어질하다, 아직도. 2012. 7.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에 제작한 도시철도 2호선 문제점 관련 동영상. 대구경전철현장 다녀온 츠장님이 삘 받아 기획안 쓰고 나는 열심히 노가다.^^; 최근 염홍철 시장이 고가 경전철 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을 추진하는데 많은 시민들이 고것이 지하철인 줄 알고 있다는. 안 그래도 답답한 도로와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고가 경전철이라니... 아니될 일이다. 2012. 7. 5. 나쁜 피_김이설 누구든 쉽게 읽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조차 두 시간만에 읽어낸 소설인까. 아주 잘 짜여진 단편소설을 읽은 기분. 장편이라는 기분이 전혀들지 않도록 속도감있고 단순하고 극명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기분좋게 읽혀졌다. 욕망에 대한 명쾌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화숙이 진순 그리고 조카 혜주와 외삼촌의 고물상을 차지한 마지막 결론이 아주 맘에 들었다. 소설은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풀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주제어를 두고 이 소설을 이해하고 읽었다. 얼마나 순수한 욕망들인지. 복잡하지 않고 아주 단순하다. 나는 네가 싫고, 네가 좋고. 너를 저주하고 증오하고 사랑하고. 동기나 결과도 어쩌면 너무나 단순하다. 차지하거나 죽이거나 죽거나. 당하거나 가해하거나. 알고보면 욕망은.. 2012. 7. 3. 지구가 보낸 기소장 “앞으로 50~100년 후 지구가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는 가만히 손 놓고 앉아 자녀세대가 지금보다 나쁜 환경에 살도록 둘지, 아니면 행동을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 저명 과학자 22인의 과학저널 ‘네이처’ 기고문에서. 과학자들은 2025년을 지구 환경변화의 ‘티핑포인트’로 예상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는 6일 발표한 ‘제5차 지구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지구환경이 생물학적으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고, 아킴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를 국제사회의 무책임에 대한 ‘기소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2. 6. 29.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오랫만에 장석남 시를 읽었다. 대학교 때 헌책방에서 우연히 읽은 이후로 처음이다. 그 때 그의 시는 겨울잎에 달린 눈물 같았다.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시집은 뭐랄까, 이 사람 나이들었구만, 이런 생각이 들어 쉽사리 가슴에 닿지 않았었다. 그래서 놓다 읽다를 반복했는데 어느 순간에 마음에 들어선, 이 시, 그 물가에 갈 수 없으므로 그 물가를 생각한다 그 물가에 선 생각을 하고 그 물가의 풍경을 생각한다 물소리를 생각한다 그리움 따위는 분명 아니고 기운 떨어지면 찾아오는 향수 같은 것도 아니고 그보다는 깊은, 그 보다는 더 해맑은 것이 나를 데려간다 - 해변의 자화상 중에서 덕분에 오랫만에 아주 빛 바랜 추억 하나를 꺼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차근차근 그의 시를 읽어나갔다. 그의 시는 아.. 2012. 6. 1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