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268

부끄러움 부끄럽습니다. 매일 만원 지하철로 바쁘게 출근하고, 허겁지겁 화학조미료 범벅인 점심을 먹고, 꽁짜 인스턴트 커피와 담배 한모금의 휴식, 퇴근하고는 정체모를 가격할인 삼겹살에 그저 그런 신세한탄과 자조를 소주로 넘기며, 비척이며 막차 지하철을 타고 오는 일상으로 벌써 100일이 지났군요. 마음이 극심한 황사하늘같아 벅벅 긁고 긁어도 갑갑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비겁자요 위선자라도 이렇게 하루하루 먹고살면 사는 건가 봅니다. 그런가요? 프레시안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공선옥 작가의 글에 대한 댓글 중 하나이다. 이것을 보면서 왠지 속이 뜨끈해졌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흐르고 있다. 부끄럽다고 느끼면서, 흐르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이. 이대로 가도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열어본다. 2009. 5. 1.
슬럼독 밀리어네어 생각해보면 인도에 갔을 때, 내게 손을 내밀던 그 아이들의 가난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인도는 혼잡하지만 내게는 재미있고, 편한 곳이기도 하다. 달랑 2번이지만^^ 약간의 로맨스, 진짜 인도영화보다 덜한 판타지(난 자말이 대사치다가 노래하기를 기대했는데!), 왠지 인도사람 같지 않은 자말을 보면서 대니 보일이 아닌 진짜 인도사람이 이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람과 자말은 홍콩배우같이 연기하고, 스토리는 헐리우드식 드라마 같아서 재미는 있으나 약간 식상했었더랬다. 하지만 영화구성은 정말 멋졌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도를 여행하던 내 마음과 행동이 교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한 아이들에 대해, 그들을 둘러싼 사회구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건 아마 인도에 큰.. 2009. 4. 27.
치열한 게릴라 부지런한 꿀벌보다 치열한 게릴라가 되라 2009. 4. 24.
금강트래킹 미스 고랑 나랑 2009. 4. 23.
라볶이 2009. 4. 22.
냉코(냉장고코드)빼기-2 저녁에 가보니 밤에 끓여두었던 멸치국물 속 무가 쉬었다. 곰팡이도 살살 나 있었다. 절망! 냉장고가 없던 시절, 옛날 사람들은 도대체 여름에 뭘 해먹고 살았을까 궁금했다. 별로 덥지도 않은 지금, 이렇게 빨리 쉬는데. 김치도 하루가 다르게 바짝 익어가고 있다. 짠지만 먹어야 하는가. 제길,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짠지다. 어제는 김치에 밥만 먹었는데. 이번 주 한살림 장터에 가서 고구미와 감좌~라도 사와야 것다. 꽥! 2009. 4. 13.
욱하는 마음 세상에 알아야 할 것이 참 많다.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후배를 대할 때,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지고 힘이 빠진다. 나도 놀고 싶다. 2009. 4. 13.
냉장고 코드를 쑥 뽑다 오늘 냉장고 코드를 뽑았다. 왜? - 솔로인 내가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삼박사일도 못 갈거라던 서*덕이 떠오름) - 음식쓰레기 창고로 변해버린 냉장고에 대한 회의(왜 냉장고에 뭘 그렇게 채워야 할까?) - 매일 먹을 만큼만 해먹는 삶을 습득해보자는 의지 - 음식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 외로운 밤마다 냉장고 열어제끼니 느는 건 살 뿐. 냉장고에 잔존하던 여러 것들을 살피다 보니 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원래 별로 쓸모없던 것 같다. 오래된 땀북장으로 찌개끓였는데, 쓰다.ㅜ.ㅡ 너무 오래된거다. 김치가 좀 걸리긴 하는데,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안되면 땅이라도 파야지. 찌개는 밤마다 끓여두고, 빨리 먹으면 될테고. 밥은 조금씩만 해먹으면 되고. 중요한 건 그거나 매일 먹을만큼만 혹은 남지 않게 .. 2009. 4. 12.
동물농장 유치원 때였나, 이 소설을 만화로 본 적이 있었다. 아오, 그 때 내가 보기엔 너무 각박한 만화여서 별로 기억이 좋지 않았다. 돼지는 나쁜 동물이고, 말은 미련하고, 당나귀는 늙어 빠진 것만 기억이 났었는데. 말이 죽었을 때, 충격은 아직도 선명하다. 아이쿠, 큰일이네. 동물농장을 지금 다시 보니, 지금도 그렇다. 아이쿠, 나폴레옹이라는 돼지,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랑 비슷하네. 복서의 차라리 미련하다 싶은 모습을 보면서 아이고, 저건 내 주변의 지천으로 널린 사람들인가? 그럼 나는 뭐지? 권력과 시민의 모습, 국가주의와 시민사회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원래는 볼셰비키혁명 당시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어떤 시대가 배경이 되었든 공통적인 무언가를 명확하게 짚어내는 이 소설은 말 .. 200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