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ctivist/아름다운 지구인

왕흥사지, 공산성이 위험하다

by bravoey 2010. 7. 7.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국 심현정간사




지난 7월 5일 4차 금강정비사업공사현장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구간은 부여보가 위치한 6공구와 금강의 주요 문화재를 둘러보았습니다.






공주에서 부여를 향하던 중, 공주의 금강보를 보았습니다. 법정 우기인 7월이 왔음에도 아직 가물막이는 철거되지 않은 채 열심히 둑을 쌓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큰 비라도 한번 내리면 물의 흐름을 방행하는 가물막이 때문에 홍수가 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여의 왕진나루는 구드레나루와 함께 큰 나루터 중 하나입니다. 왕이 다녔던 나루라는 뜻이기도 한데요, 지금 이곳도 보시다시피 포크레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루터 쪽으로 육상준설을 하고 있습니다.




나루터 맞은 편에는 수중준설 중입니다. 준설선을 띄워 관을 강 속에 박아 흙을 뽑아 올립니다. 뽑아 올린 흙은 침사지로 옮겨 물은 흘려보내고 흙만 적치장으로 가져갑니다. 지난 모니터링때도 말씀드렸지만, 나루터는 역사문화연구자료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청양의 지천인 치성천과 금강이 합류하는 부근에 있는 습지입니다. 이곳은 환경영향평가서에도 언급되지 못한 습지입니다. 이처럼 금강에는 조사된 습지 외에도 많은 아름다운 습지가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갈색 건물은 과거 청양의 채석장입니다.




왕진교에서 내려 본 왕진나루터의 모습입니다. 나루터에서는 보이지 않던 준설현장이 훤히 보입니다. 저기 호수와 같이 보이는 건 흙을 저렇게 쌓은 것이 아닙니다. 본디 모래사장이 넓게 형성되었던 곳을 포크레인이 파내어 호를 만든 것이지요. 준설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왕진교에서 내려 본 청남지구의 모습입니다. 본류와 확연히 구분되는 흙탕물이 보이시나요? 오탁수를 걸러내는 최소한의 방지막도 하지 않았습니다.






낙화암에 올라 바라본 호암2지구 모습입니다. 지난 모니터링 때 말씀드렸듯이 뒤집혔습니다.





낙화암 뒤편으로는 준설한 흙으로 농경지리모델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노란흙과 대비되는 검은 흙이 준설토입니다. 이 곳은 백제시대 왕이 나루를 통해 배를 타고 다녔다던 왕흥사지터 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흙을 쌓아 놓게 되면 안에 있을지 모를 문화재들이 눌려 훼손이 우려됩니다.




왕흥사지터 발굴 현장입니다. 멀리 부소산이 보입니다. 부소산과 왕흥사지는 국가사적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두 문화재 사이에서는 어마어마한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준설은 기본이요, 공원과 주차장, 농경지리모델링 등 정신이 없습니다.




이 날 함께 동행하셨던 문화연대의 황평우소장님은 금강정비사업으로 인해 훼손이 우려되는 대표적인 문화재로 왕흥사지와 공산성을 말씀하셨습니다. 공산성의 경우 물확보를 위한 준설과 보건설로 물의 양이 많아지면 정확한 토질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삼투압으로 인한 문화재의 훼손이 우려된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시기 전 금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왕흥사지와 공산성만은 꼭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금강을 지키는 일은 강에 살고 있는 뭇생명 뿐만 아니라 조상의 숨결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출처 : 대전충남녹색연합(www.greendaejeon.org) => 금강을 지키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