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정혜신 강연 "당신이 옳다"

"마음이 어떠세요?"

심리적 심폐소생술이자 소통의 시작되는 질문. 생각은 존재의 핵심이 아니다. 마음이 드러나야 그 사람이다. 마음, 느낌은 존재의 핵심이자 본질이다. 현재의 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이기도 하다. 존재의 핵심이 드러나면 공감의 과녘이 생긴다. 그 과녘에 맞게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묻지 않고 알 수 없다"

공감을 위해서는 잘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잘 물어보는 사람이 공감력이 크다. 모르면 묻고, 알게된 만큼씩 이해하면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 사람에게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 존재의 핵심에 다가가는 것. 그리고 결국 "당신이 옳았다"고 말해주는 것.

"네 마음이 그랬구나" 

사람을 살리는 말은 공감의 말이다. 그 사람의 마음에 동의해주고, 들어주는 것이다. 일반론적인 충고나 조언은 때론 비수가 되어 타인의 마음에 꽂힌다. 사람이 진짜 무너지는 이유는 타인이 하는 "옳은 말, 바른 말" 때문이다. 공감은 "선한 파급력"을 지닌다.

공감강박은 NO

우리는 모든 이를 다 공감할 수 없다. 다 공감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정혜신) 나는 제일 악한 이도 상담하고 공감하려 한다면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다. 나는 성녀가 아니다. 하기 싫은 건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공감은 존재의 안정감

엄마아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기 존재를 부인하고, 자기욕망을 참는 아이들이 많다. 좋지 않다. 아이들에게는 "네가 옳다"를 해줘야 한다. 허벅지에 십자수 놓는 심정으로! 공감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은 마음곳간이 그득하고, 그렇기에 자신이 선택한 일에 주체적으로 반응한다. (정혜신) 내가 한 것은 물어보고 안심하고 믿었다. "그래, 그게 너의 최선이었구나." 하고 공감했는데, 그것은 함께 겪어온 "공감의 역사"가 있었기에,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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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왠지 마음이 울컥한 강연. 정혜신 샘 목소리 덕분인가, 마음에 촛불 켠 듯 듣게 되었다. 

공감받고 싶어하는 나, 그만큼 공감해주며 사람에게 다가서고 싶은 나. 

이유없이 공감해주고 사랑해준 많은 분들이 떠올라, 내가 내 마음곳간이 비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가득했던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것 같다. 소설가가 아니었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자괴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의 발목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무언가 한다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외 차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결과만 조금 다를 뿐이다. 사람들은 결과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기는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 김중혁 < 무엇이든 쓰게 된다> 37페이지


요즘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는데, 그건 뭔가 이루어지는 게 없다는 생각 탓이었을지도. 서서히 회복되는 독서력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며...

인간은 세상을 직접 체험하는 능력을 잃기 시작했으며

현재 '경험'의 의미는 퇴색되었고, 일상에서 겪는 경험의 수준도 퇴화되었다.


- 에드워드 리드 <<경험의 불가피성>> 중에서



우리의 경험은 미디어를 통한 2차 경험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경험을 먼저 한 후에, 실제 그 경험에 뛰어들거나

마치 그 경험을 한 것처럼 느끼며 산다.


우리의 삶이 이토록 2차가 된 건,

우리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원하는대로 해볼 수 있는 시간, 돈이 우리에게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그 경험을 기꺼이 선택할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두려움을 밟고 용기 위로 올라서야 한다.


지금 해라.

운동이란 그 운동에 이미 동의하는 사람들끼리의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그 운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세를 늘림으로서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대열에 서서 일사분란하게만
움직인다면 이미 죽은 운동이다.

운동에 수반하는 문제와 이면들을 
질문하고 토론하는 일은
전선을 명료하게 만들고 운동의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 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중


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중


우리는 모두 좋은 부모가 되고자 육아에 대한 검색어를 찍어넣지만,

정작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육아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식물과 동물이 커다란 전체의 일부이듯, 생태계 자체도 더 큰 전체, 즉 지구의 일부이다. 지구는 닫힌 체계이다. 비록 태양이 생명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고는 하지만 그 밖의 모든 자원은 유한하다.

지구가 닫힌 체계라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쓰레기들은 모두 지구의 어딘가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 사실과 모든 생명체에 필요한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한다면, 생명에 필요한 물질들은 반드시 순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생태계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 화학 과정에서 물질의 재순환은 필수이다.


그런데 사람이 만든 쓰레기를 바다에 쓸어 넣는다던지 대기에 배출시킨다든지 하는 식으로 '처리'할 때, 즉 쓰레기가 생태계 안의 다른 자리로 옮겨 갈 때 문제가 생긴다. 이들 쓰레기의 대부분은 자연계 안에서도, 인간 활동의 결과물인 쓰레기 더미 안에서도 재순환 될 수 없고 체계 안 어딘가에 오염 물질로 남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오염은 육지에서건 바다에서건 공중에서건, 자연의 과정과 생태계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어 있다.


사람 또한 지구 생태계의 일부이다. 

비록 사람만이 이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 녹색세계사 2장 중에서 (클라이브 폰팅)

없이 살면 아이에게 매정해진다. 
꼭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아이가 기대할까봐, 
기대하다 더 크게 실망할까봐 부모는 매정해진다. 
미리 기대를 끊으려고, 
복잡한 상황 안 만들려고 아이를 단도리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보면 모질지 않다.
오히려 마음 약한 부모가 매정하게 대한다.
아이의 울음이 무섭기 때문이고,
아이의 요구를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다.

 

그런 부모가 나중에 아이가 성장해 
손주를 낳아 데려오면 손주에겐 다정하게 대한다. 
자녀가 보기에는 놀랄 정도로 다른 모습이다.
손주는 자기가 책임질 필요가 없으니 그럴 수 있다.
결국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가장 매정하게 대한 것이다. 
사람이 사는 것이 참 그렇다.

물론 없이 살면서도 아이에게 부드러운 부모도 있다. 
늘 아이에게 가볍게 웃어주는 부모. 
요구를 받아줄 수는 없지만 그때도 웃으며 대하는 부모가 있다. 
때로는 아이에게 소리도 지르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앞서고, 따뜻한 순간을 만들어 내는 부모다. 
자기 삶의 어려움은 자기가 받아안고 
그 어려움을 아이에게 넘기지 않는 부모라면
정말 존경할만한 부모다.

 

자신이 존경할만한 부모일 필요는 없다. 
내 부모가 존경할만한 부모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방향을 향해 조금 노력할 뿐이다.

 

-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글

즐거운 삶의 비밀은
위험을 무릎쓰며 사는 데 있다.
- 니체
  1. Favicon of http://rimmin.tistory.com BlogIcon [RM] 2014.05.08 01:57 신고

    그랬군요. 흐흐.

도보여행 - 제주도, 함양

소설쓰기

조용한 커피숍에 앉아서 브런치 먹고 책 읽기

소설책 10권 한꺼번에 질러버리기

첼로연습하기

수영배우기

안과가기

그림그리기

일주일에 두세번 모임을 만들어 놀기

앨범 만들기

담영이 돌 선물 제작하기

책 읽기

 

 

뭔가 부족하다고 화내는 상사에게 빠르게 대답하다가 더 혼난 주인공에게 중간 선배가 조언하는 말.

이 말을 듣고 무릎을 쳤더랬다. 저 심리를 어떻게 꿰뚫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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