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영이가 한 달 전부터 바닷가에 가고 싶다고 해서
즉흥 출발한 부안 모항.
다행히 부안은 미세먼지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수평선이 안보임 ㅜ.ㅜ
신나게 뛰어놀고 조개도 줍고 말미잘도 보고왔다.
오랫만에 나도 바람 쐼.
내년 여름휴가 때 다시 오자.

서울에서 남편의 출장일정을 마치고 함께 달려온 서산 계암고택 (김기현 가옥).


서산 정순왕후 생가 바로 옆에 자리잡은 깔끔한 한옥집이다. 엄청 쿨하신(개인적인 느낌) 여주인님께서 맞아주셨다. 맛난 유자차를 내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밥 못 먹은 우리에게 라면도 쿨하게 내주셨다! 감샤합니당 ㅜ.ㅜ 시원한 바람이 밤새 한옥집 안을 노닐어 에어컨 따위는 틀지 않아도 충분했다.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가족과 와도 좋을 듯! 한옥집의 문은 아이와 까꿍놀이하기 최고~

 

 

아침식사를 삼계탕으로 거하게 먹고 바로 옆 정순왕후 생가를 둘러보았다.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 한옥집이었다. 집 내부는 둘째치고 대문 앞 큰 나무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치 집주인인 것처럼 깊고 편안한 자세다. 정순왕후 하면 이산에서 김여진 생각만 나는 저렴한 역사인식을 가진 나는 또 신랑에게 정순왕후에 대한 강의를 들으시고... 아이와 산책하며 한가로운 오전시간을 보냈다.

 

 

 

점심에 도착한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교황이 오는 때를 맞춰 대공사 중이었다. 연휴라 사람도 많았다. 서산이 이렇게 큰 읍성이 있는지 전엔 미처 몰랐었다. 마치 인도의 아고라성을 떠오르게 하는 그 성벽.

푸르게 탁 트인 그 곳에서 연을 날리며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훨훨 나는 그 푸른 연이 그렇게 부럽더랬다.

 

 

 

 

 

 

2007년 12월이었다. 
경주 선도산방을 처음 찾았던 날. 혼자 경주여행 하겠다며 찾은 첫 숙소였는데, 도심속에 자리잡은 흐드러진 정원과 한옥이 마치 딴세상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혼자에서 셋이 되어 다시 찾은 이 곳. 주변은 빌라천국이었지만 이곳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옥에서 듣는 빗소리, 아침 정원의 숨소리.
담영이와 남편도 함께 느꼈을까?
메밀차 한 잔에 스물여덟 홀로 왔던 그 때가 무척진심정말 그리워진다!
아, 처음 맛본 밀면도 추가로 샥~

 

 

 

정말 즉흥적으로 떠난 경주.

태안으로 가려던 일정이 잘 되지 않아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던 중, 경주에 가보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선도산방으로 그냥 전화를 해보았다. 없을 줄 알았는데 방이 있다는 소리에 그자리에서 예약.

우리는 그렇게 죽음의 일정을 준비했다. 크흐흐.

 

휴가 전날 일하느라 밤샌 남편.

출발부터 꾸벅꾸벅 졸기에 남편을 위해 운전대를 잡고 달린 경주.

경주 양남에 주상절리가 멋지다고 해서 4시간을 각오하고 달렸다.

그거 보겠다고 시골길 가다가 신호 못보고 지나치다 딱 걸려 딱지 끊었는데, 경찰아저씨 왈, 이 길로 가는게 아닌데? 멘붕.
돌고돌아 도착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유모차 끌고 산책하다 도시락 먹고 산책하고.
(식비 아끼자고 싸갔지만 딱지 끊어 도루묵)
계단이 좀 있어서 힘들긴 했지만 바닷바람이 참 좋았던, 셋이서 떠난 첫 휴가~
 

 

1박2일로 오기엔 경주는 너무 멀었다 ㅜ.ㅜ

 

 

 

 

 

남친과 외가식구들 만나러 충주 가던 길에 예정없이 찾아간 수암골.

수암골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는데, 나에게는 '림민'님으로 유명한 곳.^^

예정없이 갔던 터라 우선 수암골 들어오는 골목에서 급히 소주를 샀다.

(아, 원래는 짝으로 사가려 했는데 못 만날지도 몰라서 소심하게 세병 골랐다. ㅜ.ㅜ)

 

남친과  블로그에서 본 기억을 더듬으며 골목을 헤메다 유사한 곳 발견.

담벼락에 분홍색 사탕그림을 발견하자 내가 "저기다!"라고 고지를 발견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더랬다.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혹시 마르고 그림 그리는 젊은 사람 집 아시냐"고 하니

바로 거기라고 알려주셨다. 역시... 터줏대감?

때마침 펄쩍 뛰어오른 영광이 발견. 오호, 반가운 마음에 "영광아!" 했더니... 쳐다도 안봤다. 영광이가 확실했다.

 

아무도 없는 듯 해 대문 틈사이에 소주 투척! 넘어졌는지 쨍그랑 소리에 놀라서 남친 등타고 대문 안쪽 다시 점검.

깨지지 않고 잘 누워있었다. 영광이의 멋진 모습도 촬영하고, 사탕 배경으로 어중간하게 사진도 찍었다.

딴에는 인사드리러 간다고 구두에 정장입고 둘이 생쇼를!

 

사람들은 수암골에서 드라마 이야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나와 남친은 거기서 수취인불명 블로그에서 봤던 글, 그림들을 이야기했다. 내려오면서 유니님을 고소했다던, 마을이름을 가지고 맘대로 했던 빵집 등등을 째려봐줬다.  

이야기를 가지고 수암골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림민님과 영광이, 유니님께 감사. 수암골은 내게, 그들의 이야기다.

 

  1. Favicon of http://림민.com BlogIcon 림민 2012.09.25 02:12 신고

    흐흐. 그랬군요, ^^
    난 웬 쐬주가 바닥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구요 ^^

    글구 영광이 교육은 확실하게 시켜 놓을게요.
    이누무 시키가 은영낭자를 몰라보구 ㅜ.ㅜ

  2. 유니님 2012.09.25 16:59 신고

    안냐세요,, 유니님이십니다 ㅋ.

    청첩장 꼭 받구싶습니당~~~~~~~!!!!


    • Favicon of http://bravoey.tistory.com BlogIcon bravoey 2012.09.25 18:45 신고

      와~ 유니님이시다!^^
      청첩장이 목요일날 나와요! 흐흐~

 

 

2주간의 독일여행 거의 마지막 즈음이었다.

샌드위치 하나 물고 딩가딩가.

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행했었는데~!

 

문화재 보존을 공부한 남친을 둔 덕에 데이트는 주로 문화재 관람을 하고 계시는 요즘.

재학시절, 발굴작업에 참여했다던 청양을 가보고 싶어해 길을 나섰다.

도로가 생기면서 위치가 가물가물하다고 하셔서 찬찬히 짚어보며 가자고, 직접 운전하며 모셔다 드린 이 곳.

청양에서 보령으로 넘어가는 외곽도로가 생기면서 고분군은 도로가에 황량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최근의 무덤데이트(?) 코스 중 가장 초라한 무덤들이었지만 그 사람에겐 참 특별한 무덤들이겠지.

요모조모 설명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질문도 해주고 얘기도 들었다.

덕분에 굴식돌방무덤이 어떤 형태인지도 알았고, 영 젬병인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는 중.

기념사진까지 한 장 박으신 후에야 신나는 얼굴로 '히히' 웃는 남친을 보니 왠지 뿌듯했다.

뭐랄까, 아들 키우는 엄마 심정이랄까. 푸흐흐.

 

  1. 당신의 공주가... 3 2012.05.02 10:56 신고

    여보십쇼 ^^;; 마지막 사진은 좀 아니잖소 배나온 아저씨같은... ㅠ.ㅠ

  2. Favicon of http://bravoey.tistory.com BlogIcon bravoey 2012.05.02 20:29 신고

    같다니~ 배 나온 아저씨 맞고만.

  3. Favicon of http://rimmin.tistory.com BlogIcon [RM] 2012.07.02 17:04 신고

    아! 이분이 남친이셔여?
    자알~ 생기셨구먼!

요르단에 도착한 것은 18일, 봄이의 마중에 집에 도착하니 어느 새 12시가 넘어버렸다. 말할 것도 없이 피곤해, 거의 실신했다. 새봄이는 예고했었지. 아마 새벽되면 네가 잘 방 창문 가까이에 이맘(종교지도자)의 기도소리가 흘러나올거라고.
정신없이 자는데 4시가 되자 새봄이가 예고한대로 그 분의 구수한 기도소리가 들렸다.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다가 깜짝 놀랐다. 내가 자는 방이 바로 그 옆이라 정말 귀에다 직접 이야기해 주는 듯 했기 때문이다. 아, 미쳐버릴 것 같았다. 괴로워하다 다시 잠에 빠졌다. 피곤해서 다행이었다.

일어나니 하루가 가버렸다. 새봄이와 환전도 할 겸 간 곳은 까르푸. 가격은 한국에 비해 비싸다. 어설프게 계산해 봤는데 1불이 1800원꼴이었다. 물가도 비싸서 인도나 이집트 생각해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오늘부터 4일간 레바논과 시리아를 보기로 했다. 안그래도 저질체력인데, 욕심은 나서 막 달려보기로 했다. 새봄이와 함께 일하던 다른 언니 둘과 함께 가기로 해서 책도 보고 쉬다가 저녁에 언니네로 택시로 넘어갔다. 아랍어하는 새봄이를 보니 왠지 낯설었다. 밤 12시에 국경택시를 타러 이동했다.

12시에 요르단에서 국경택시를 탔다. 새봄의 능숙한 흥정으로 원하는 가격에 차를 타고 시리아 국경을 향해 달렸다. 레바논에 가려면 시리아 국경을 거쳐서 가야하고, 지나가는 길이라도 입출국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는데도 한나절이라 차라리 새벽에 이동하는게 낫다고 한다. 역시 가이드들이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역시나 국경은 한산했다. 이란이나 사우디에서 넘어온 청년인지 아저씨인지 모를 분들이 우리를 흘끔거리는 것만 제외한다면, 나쁘지 않았다. 시리아 국경은 상당히 허름했다. 외국인 전용칸이 있지만 운영도 되지 않고 있어서 운전기사 아저씨가 이리저리 봐주지 않았으면 날밤 샐 뻔했다.

 


오늘 밤에 터키로, 그리고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탄다. 아쉽기도 하지만 그리운 이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늘 그렇듯 여행을 마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운 이들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봄이와 랍바 암몬성으로 향했다. 암몬 성은 고대 문명이 자리한 곳으로 지금도 유적발굴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신전터가 완전하지 않지만 여러 군데 남아있었고, 높기도 높아 암만시내가 사방으로 다 보일 지경이었다. 주변 도시들과 고도차이가 커, 도시 속에 요새처럼 기묘한 분위기를 내 뿜고 있었다. 축제가 열릴 모양인지 무대설치를 하고 있었다.

암만에 도착한지 2주가 되어가는데, 암만을 이렇게 밝은 날 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무채색의 건물들이 언덕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봄이가 자신도 저 언덕 집 어딘가에 살았다고 얘기한다. 봄이 뿐일까, 어떤 한국인 혹은 이집트인 혹은 요르단 사람들도 이 집들 어딘가에 추억을 만들고 살아가고 있겠지. 암만의 전경을 또 언제 볼까 싶어 부지런히 영상을 담아두었다. 이 영상은 또 언제 열어볼까 싶다마는, 그래도 어떤가. 지금 이 곳이 지금 나에게는 추억이 되어가는 중이다. 언제든 나는 열어볼 수 있도록 남겨둘 것이다.

요단강은 예수의 세례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강이 어떤 모습일지는 잘 몰랐다. 베다니는 성경에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요 1:28)'의 베다니이다.본래 이름은 베디바라라고 한다. 세례요한과 그 공동체가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 예수가 요한의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국경지역이니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길을 약간 헤메긴 했지만, 너무 뜨겁지 않을 때 베다니에 도착했다. 타고온 차는 세워두고 별도의 버스로 이동하게 된다.(입장료 7디나르) 기념교회와 세례터가 있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움직였다. 나의 가이드 새봄이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흐흣.


예수께서 여기에서 세례를 받은 것에 대한 이런 이야기도 있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는 사해, 사해로 흘러가는 요단강은 지상에서 가장 낮은 강이자, 낮은 지점인 셈이다. 사해와 가까운 곳의 요단강의 수심은 거의 바닥이라고 한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의 세례는, 예수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다갈 것이라는 예언이기도 했다. 그것은 가장 낮고 천한 자의 신분으로 오신 그 분의 뜻에 합당한 곳 이었다. 나아만 장군이 불만을 가질만하다. 시리아에 좋은 물이 많은데 왜 이 더러운 물에서 씻어야 하냐는, 그의 반문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요단강 그 작은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나뉘어 있다. 바로 건너편에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듣자하니 이스라엘에도 예수 세례터라고 주장하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주장 말고 팔레스타인과 하나될 주장이 이스라엘에서도 흘러나오길 바란다.

오후에 해가 거의 질 때쯤, 사해를 향해 왔다. 멀리 유대산맥이 오늘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사해 요르단 비치는 주민들이 가는 퍼블릭과 외국인들과 돈 많은 요르단 사람들이 오는 수영장 딸린 비치로 나누어져 있다. 사해는 길이 75km,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490m)이다. 염분 함유도는 33%, 정말 짜다. 허우적거리다 조금 맛보고 말았다. 너무너무 신기해서 살살 들어가 폴짝 앉았는데 그대로 둥둥 떴다. 오오오오! 눈에 들어가면 죽음이라고 해서 살살 허우적거리며 떠다니다가 요단강 갈 뻔했다.





해변에서 머드팩도 해볼까 했는데, 남사시러워 수영복도 안 입은 내가 무슨 머드팩. 여유부리며 수영도 하고 인증샷도 찍었다! 멋진 유럽가이들의 몸매도 감상해가면서. 떠나기 전, 마지막 휴식이라고 생각하며 지는 해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저녁에는 the greatest amman 이라는 식당에서 양고기도 실컷 먹고, 집에 와서 사해팩도 한 번 해봤다. 새봄이와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 것도 오늘이면 마지막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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