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 동네가 알아낸 슬기,
사람이라는 조건에서 비롯하는 슬픔과 기쁨을 고루 나누는 것.
그래 봐야 사람의 조건이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어려움의 크기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이루어 놓은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이루어야 할 것에만 눈을 돌리면,
그 자리에서 그는 삶의 힘을 잃는다.
사람이 풀어야 할 일을 한눈에 보여 주는것--- 그것이 '죽음'이다.

- 최인훈, 광장 중에서

당신이 풀어야 할 일은 사람들이 떠들던 그 일이 아니었을 것.
걸어온 길, 앞으로 가야만 하는 길, 만들어 가고 싶던 세상, 동지들. 그 일들이 아마 절절하게 눈 앞을 채웠을 것.
이제 그 일은 사랑하는 동지들, 죽음 앞에서도 걱정하고 그리워한 그 동지들이 해낼 것.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날 세상에 인사한 최인훈 선생께서
중립국으로,
평화와 현실의 환상 따위 없는 평안 넘치는
그 중립국 가는 길목에서
한마디 위로 건네주시길 바라며...

전세계인이 재밌다고 극찬해 조엔 롤링여사를 돈방석에 앉힌 그 해리포터를 

사십세 다 되어 읽는데

무진장 재미가 없는 것은 왜인가.

나는 드디어 늙었나보다아아아아!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눌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준비한 나무숟가락.
나름의 의미를 담아 준비하긴 했는데
오늘 유치원에서 받아온 선물 한보따리 보니 
숟가락은 외계인이었다.

젤리, 사탕, 초콜렛, 도너츠, 소세지 각종 간식에
탱탱볼, 클레이, 연필, 사인펜, 칫솔 등등
보따리 속 숟가락은 왜 이리 생뚱맞아 보이던지.

애들한테 숟가락 주니까 좋아해? 물어보니
아니라고 ㅋㅋ 담영이도 외면한 숟가락...

그냥 적어도 담영이 선물은 비닐쓰레기가 없으니 
아이고 의미넘친다~ 하기로 ㅋㅋ
(선물마다 비닐포장이고 스티커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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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이 시작되면서 아이와의 생활도 왠만큼 적응되고 나름의 일상을 찾아갔지만 반대로 생활이 무척 빠듯해졌다. 매달 적자다. 
담영이 때는 전세 살고, 전세대출이 크지 않아서 그냥저냥 버텼는데, 지금은 집대출이 너무 커서 둘이 벌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식구도 늘고 애가 크니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어제는 신랑이랑 돈 벌 궁리를 해보자 했지만
나는 애가 어리니 어쩌질 못하고, 결국 신랑이 대리라도 뛰어볼까 이런 얘기를 했다는 ㅋㅋ

지금 생활이 여유롭고 행복하다가도
통장에 스치는 돈을 보면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 불안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놓치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적어도 나는 휴직 중이니까 다행이다, 생각하며.
직장도 없이 이런 생활이면 얼마나 조급했을까, 생각하며.
그래 괜찮아, 안되면 집 팔아버리자 뭐 이러고 있다. ㅋㅋ

하하하... 이러지만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일거리 알아볼까봐. ㅜ.ㅜ


신랑생일 간소하게 켠 촛불.
서른아홉이란 저렇게 횃불처럼 타오르는 나인가보다.

아홉에 걸린 시작과 끝의 무게는
지금 이 자리가 어쩐지 불안하기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어쩐지 기대되기도 하는
수작질, 그 짓의 무게감.

그래도 횃불처럼 스스로를 태워
끝을 보든, 환하게 비추든 해야할 때.
아홉.

둘째아이를 낳고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적이 별로 없다.
많이 빠지기도 했고, 아이가 잡아당기는 통에
그냥 대충 묶고 지냈다.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둘째아이가 눈에 세상을 담아온 세월만큼.
무겁지만 겨울 한 철 따뜻했다.
이제는 좀 잘라내고 싶은데
아이는 오늘도 젖 달라고 울고.

아이고.

겨울 한파처럼 묶여 있던 책읽기. 어느 덧 살얼음처럼 얇아졌다. 책과 책 사이, 차가운 바다를 헤엄치며 몸을 움직이니 심장이 따뜻해지려고 펌프질 한다.

그래, 무엇이든 해야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감정, 열등감, 보상심리, 이것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 

내 남편이, 내 자식이, 내 부모가.

그런 말은 서랍에 넣어두고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고 

그 때마다 하자. 하는 것이 길이고 답이다.

애들 둘 데리고 지낸지 2주째. 오늘은 지난 피로와 스트레스가 몰아쳐 오전에 정담영과 대차게 한 판 했다. 피곤하니 애가 치근덕거리고 말 안듣는 게 참기 어려울 지경. 소리를 지르고 나니 애 둘이 쌍으로 울어대고 크흑. 얼른 한 놈씩 달래며 밥 먹이고 젖 먹이니 한 놈은 잠들고 한 놈은 밥 먹기 시작. 

스트레스 받으니 이것저것 하기 싫어 텔레비전 켜니 저 보고 싶은 거 보겠다고 달려드는 정담영. 또 한 소리 듣고. 오매~ 나 3월까지 잘 버틸 수 있을까. 내일은 또 우짤꼬. 

실수 할 때는 뭔가 긴장의 끈이 풀어지고 나 스스로가 컨트롤 되지 않을 때다.
피곤하고 뭔가 흥분되있는 순간이 제일 위험한 듯.

요즘 스트레스가 꼭대기를 치고 있다보니
안해도 될 말을 하고 있다.
아직 요양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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