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어린이날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눌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준비한 나무숟가락.
나름의 의미를 담아 준비하긴 했는데
오늘 유치원에서 받아온 선물 한보따리 보니 
숟가락은 외계인이었다.

젤리, 사탕, 초콜렛, 도너츠, 소세지 각종 간식에
탱탱볼, 클레이, 연필, 사인펜, 칫솔 등등
보따리 속 숟가락은 왜 이리 생뚱맞아 보이던지.

애들한테 숟가락 주니까 좋아해? 물어보니
아니라고 ㅋㅋ 담영이도 외면한 숟가락...

그냥 적어도 담영이 선물은 비닐쓰레기가 없으니 
아이고 의미넘친다~ 하기로 ㅋㅋ
(선물마다 비닐포장이고 스티커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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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이 시작되면서 아이와의 생활도 왠만큼 적응되고 나름의 일상을 찾아갔지만 반대로 생활이 무척 빠듯해졌다. 매달 적자다. 
담영이 때는 전세 살고, 전세대출이 크지 않아서 그냥저냥 버텼는데, 지금은 집대출이 너무 커서 둘이 벌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식구도 늘고 애가 크니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어제는 신랑이랑 돈 벌 궁리를 해보자 했지만
나는 애가 어리니 어쩌질 못하고, 결국 신랑이 대리라도 뛰어볼까 이런 얘기를 했다는 ㅋㅋ

지금 생활이 여유롭고 행복하다가도
통장에 스치는 돈을 보면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 불안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놓치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적어도 나는 휴직 중이니까 다행이다, 생각하며.
직장도 없이 이런 생활이면 얼마나 조급했을까, 생각하며.
그래 괜찮아, 안되면 집 팔아버리자 뭐 이러고 있다. ㅋㅋ

하하하... 이러지만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일거리 알아볼까봐. ㅜ.ㅜ


신랑생일 간소하게 켠 촛불.
서른아홉이란 저렇게 횃불처럼 타오르는 나인가보다.

아홉에 걸린 시작과 끝의 무게는
지금 이 자리가 어쩐지 불안하기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어쩐지 기대되기도 하는
수작질, 그 짓의 무게감.

그래도 횃불처럼 스스로를 태워
끝을 보든, 환하게 비추든 해야할 때.
아홉.

둘째아이를 낳고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적이 별로 없다.
많이 빠지기도 했고, 아이가 잡아당기는 통에
그냥 대충 묶고 지냈다.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둘째아이가 눈에 세상을 담아온 세월만큼.
무겁지만 겨울 한 철 따뜻했다.
이제는 좀 잘라내고 싶은데
아이는 오늘도 젖 달라고 울고.

아이고.

겨울 한파처럼 묶여 있던 책읽기. 어느 덧 살얼음처럼 얇아졌다. 책과 책 사이, 차가운 바다를 헤엄치며 몸을 움직이니 심장이 따뜻해지려고 펌프질 한다.

그래, 무엇이든 해야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감정, 열등감, 보상심리, 이것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 

내 남편이, 내 자식이, 내 부모가.

그런 말은 서랍에 넣어두고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고 

그 때마다 하자. 하는 것이 길이고 답이다.

애들 둘 데리고 지낸지 2주째. 오늘은 지난 피로와 스트레스가 몰아쳐 오전에 정담영과 대차게 한 판 했다. 피곤하니 애가 치근덕거리고 말 안듣는 게 참기 어려울 지경. 소리를 지르고 나니 애 둘이 쌍으로 울어대고 크흑. 얼른 한 놈씩 달래며 밥 먹이고 젖 먹이니 한 놈은 잠들고 한 놈은 밥 먹기 시작. 

스트레스 받으니 이것저것 하기 싫어 텔레비전 켜니 저 보고 싶은 거 보겠다고 달려드는 정담영. 또 한 소리 듣고. 오매~ 나 3월까지 잘 버틸 수 있을까. 내일은 또 우짤꼬. 

실수 할 때는 뭔가 긴장의 끈이 풀어지고 나 스스로가 컨트롤 되지 않을 때다.
피곤하고 뭔가 흥분되있는 순간이 제일 위험한 듯.

요즘 스트레스가 꼭대기를 치고 있다보니
안해도 될 말을 하고 있다.
아직 요양이 필요함.

일희일비 하지말고, 내 안에 밝은 빛을 들이자. 이제 끊어야 할 것들은 단단히 끊고 가자. 

2017

아이생각엄마사람담영우리시작사랑세상출산여기어린이집마음경험유치원원영이사실둘째천국운동하루시간준비그것고민남편기저귀저기아빠어디육아사진요즘오늘자기자신무어필요참고기대무엇현실겨울욕망행복하나평가첫째처음진통모습정도정담재미이야기이제연습결혼공간그게배밀이상상생활오랫만며칠조금뒤집기질문두려움참여누구날개철새김규항기분근처피곤그림용기그거행동여름불안위로선생원영응아이거상태아들인생소리아우자연방문반복바람문장정리정원영


http://www.tistory.com/thankyou/2017/tistory/122555


얼마되지 않는 2017년 포스팅의 빅데이터. 엄마로 또 1년을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구나. 2018년에는 용기라는 말이 많이 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여기라는 말도! 엄마도 결국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우리 아이들의 지금, 여기를 충분히 행복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도, 나는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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