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도 안 감고 노숙자 행색으로 식빵을 먹던 담땡. 갑자기 자기가 하나님이랑 있을 때 이야기를 시작한다.


엄마, 워녕이랑 나랑 엄마배속에 같이 있었어?

아니, 네가 먼저 있다가 원영이가 나왔지.

그럼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도대체 어디서 줄을 서냐,...)

아니 네가 나오고 4년 후에 원영이가 나왔잖아. 너도 원영이 나오는 거 보고 있었잖아.

나는 어떻게 엄마 배로 들어갔어? 배가 솨악 열렸어?

(순간 배가 진짜로 열리는 상상을 ㅋㅋ)

하나님이 너를 사탕처럼 동그랗게 말아서 엄마 배속에 넣었더니 네가 커져서 엄마 똥꼬로 나왔지.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지만 자기가 아니라면서...

하나님이랑 있었던 기억이 안난다며 하나님이랑 있었다는 건 어떻게 믿을 수 있는거지? ㅋㅋㅋㅋ



난데없이 캠핑을 가자고 신랑과 맘이 통해 텐트를 덜컥 질렀다. 텐트를 사기 위해 눈이 빠져라 검색 또 검색. 결론은 돈 많으면 좋은 거 사면 된다.ㅋㅋ 우리는 돈이 없어서 머리를 굴리고 굴려 적절한 것으로. 32만원에 카프쉘과 원터치텐트까지 득템. 하아... 

산너머산. 이거 하니 또 밥은 어떻게 해먹냐. 버너, 코펠 검색하니 돈돈돈이다. 이러고 제주도는 벌써 50만원 지르심. 제주도 가지 말고 캠핑용품이나 더 살걸 이러고 있다는. 

암튼 검색에 검색을 더한 결과, 부부와 어린아이 조합에는 리빙쉘 타입이 좋긴 하나 가격이 천차만별에 싼 건 그닥 오래 못 쓰겠다 싶어 카프쉘 중 평이 좋고 가격대가 그래도 우리 형편에 맞는 것을 찾아찾아 #레펙스 타프쉘 로 결정! 

예쁜 컬러는 아니지만 컬러는 무슨. 애들에 텐트에 뭔 짓을 할지 훤히 보이는데 무조건 어두운 색으로. 약간 갇혀야 잠을 잘 자는 나의 특성을 고려해 사방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큼지막한 아이로. 레펙스는 무엇보다 가격이 착한 편인 듯 하다. 평도 가성비 좋다로 나오고. 단 여름에 무척 덥다고 하나... 여름엔 안 갈거니까 ㅋㅋ 

돈도 안 버는데 이러고 있자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은데,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안 온다는 생각으로. 이제 어디로 갈지 좀 정해보자. ㅋㅋㅋㅋ

바람이 제법 오롯하게 지나간다.
가을의 바람은 어느 한 시절을 겪어낸 청춘의 마음 같다. 여름의 철없음이 무르익어 오는 것처럼, 뜨거움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회한과 그리움처럼.

청춘의 어느 절기, 30대의 한 시대를 겪고
이제는 청춘이라고 부를만한 그 시대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 내 속은 풋내나는 배추처럼 여리고 어리석다.
가는 시간의 중력을 견디는 것조차 버거운 그런 시기.
그래도 가을은 언제나 오롯이 나를 맞는다.

이 가을이 가고 다음 가을도 이전 가을도 항상 그랬을 것이다. 나만 늘 속절없다 여기며 살았을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여전히. 하품을 하며 무심히 지나가버린 시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지도.

비록 그럴지라도,
가을은 늘 오롯하길.
뒤틀려가는 내 삶을 어느 때라도 부드럽게 타이르며
제자리를 찾도록 그렇길.

자기가 태어나기 전이 궁금한 담땡.
엄마 뱃속에 있기 전에 어딨었냐 해서
하나님이랑 있었다고 대충 얘기했는데

자꾸 자기가 하나님이랑 있었을 때
엄마아빠 느그 둘이 어디 살았고,
그 때 원영인 어딨었고,
원영이도 하나님이랑 있었으면 우린 아는 사이였냐,
엄마아빤 왜 결혼했냐,
나는 태어날 때 왜 신발이 없었냐,
나는 엄마뱃속으로 어떻게 들어간거냐,
하나님은 어디있냐,
심오한 질문쇄도.

엄마아빤 따로 다른 아파트에 살았고,
왜 결혼했나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등등
대답하다보니 내가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ㅋ

엄마 대답이 시원찮은 담땡이는 결국
하나님이랑 있었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다가 기절하심.




#6살인생 #궁금한게많은나이 #엄마는힘들다

두번째 육아휴직이 8월로 끝났다. 원땡이는 잘 크고 잘 노는 편이어서 한결 여유있게 키운 것 같다. 내가 엄마지수가 상승한건지도 모르고.

이제 복직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지만, 반면 다행이기도 하다. 돌아갈 곳 없이 아이만 키우는 건 나에게 별로 이롭지는 않으니.

커가는 아들들 모습이 아쉽지만, 아쉽다고 얼마남지 않은 내 인생을 그냥 흘러보낼 수는 없고

나이 40을 앞두고 조금 더 길게 삶을 바라볼 시기가 다가오기도 했다.


이런 일, 저런 일 있지만 큰 일은 없이 살았으면 싶다. 그럴 수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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