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빛을 보면서 어딘가에 있을 그대를 생각했었다.
언젠가는 내 손에 닿길 바라며.
마음이 어두워질 무렵 내 마음에 빛이 닿았다.
내 마음은 여전히 어둡지만 빛은 서서히, 마음에 자리를 만들어간다.
고맙다, 그대.
분명히 내 방이었다. 방바닥에 먼지와 머리카락, 쓸모없는 영수증이 수북했다. 치워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한쪽 구석에서 검고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슬그머니 기어나왔다. 곧 죽을 모습이었다. 털은 더럽고 거칠었다.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들고 있던 무엇인가로 고양이 머리를 내려쳤다. 피했다. 두번이나 피하고는 내 주변을 맴돌았다. 그 눈빛이, 곧 죽을 모양인 그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무서웠다. 죽였어야 했다. 머리를 내리쳐서 없애버려야 했다. 그래서 그 먼지들과 함께 내 방을 깨끗이 치웠어야 했는데 결국 꿈에서 깨버렸다.
깨어나니 심장이 쿵쾅대고 뛰고있었다. 새벽 3시. 울음이 올라왔다. 고양이 머리를 내리치려던 잔인함이 아직 손끝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나를 노려볼 때 느껴졌던 공포가 아직도 온 몸에 느껴졌다.
언제나 버릴 수 있을까.
내 머리에 떠오른 문장이었다. 그 고양이는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늘 드러날까 조마조마한 내 어두운 모습을, 고양이가 대신한 것일지도. 그래서 나는 죽여버리고 싶었을지도. 제발 좀 떠나라고. 어디가서 죽어버리라고.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나를 완전히 보여줄 자신이 없다. 그랬다간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선다.
결코 즐길 수 없는 절박함. 마음에 또 안개가 끼는 것 같은 날이다.
깨어나니 심장이 쿵쾅대고 뛰고있었다. 새벽 3시. 울음이 올라왔다. 고양이 머리를 내리치려던 잔인함이 아직 손끝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나를 노려볼 때 느껴졌던 공포가 아직도 온 몸에 느껴졌다.
언제나 버릴 수 있을까.
내 머리에 떠오른 문장이었다. 그 고양이는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늘 드러날까 조마조마한 내 어두운 모습을, 고양이가 대신한 것일지도. 그래서 나는 죽여버리고 싶었을지도. 제발 좀 떠나라고. 어디가서 죽어버리라고.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나를 완전히 보여줄 자신이 없다. 그랬다간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선다.
결코 즐길 수 없는 절박함. 마음에 또 안개가 끼는 것 같은 날이다.
1.
사람의 손은 맞잡으면 따뜻하다. 놓고 싶지 않은 것도 그 따뜻함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놓아버렸을 때 마음에 텅빈 우물이 생긴 것 같은 기분도 그 따뜻함 때문이다. 그 때문에 손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것을 잃고 싶지 않은데 잃게 되는 일을 분명히 겪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랫동안 두려움에 빠져있었다. 그랬다.
2.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신기하고 묘한 감정. 수없이 되새기며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여전히 있다. 마치 몰랐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그래서 너무 아득하고 먼 일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아득한 시간의 강을 단번에 넘어서게 만든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3.
여전히 삶은 두려운 순간의 연속이다.
그래서 밝은 빛을, 내 안에 밝은 빛을 더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사람의 손은 맞잡으면 따뜻하다. 놓고 싶지 않은 것도 그 따뜻함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놓아버렸을 때 마음에 텅빈 우물이 생긴 것 같은 기분도 그 따뜻함 때문이다. 그 때문에 손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것을 잃고 싶지 않은데 잃게 되는 일을 분명히 겪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랫동안 두려움에 빠져있었다. 그랬다.
2.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신기하고 묘한 감정. 수없이 되새기며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여전히 있다. 마치 몰랐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그래서 너무 아득하고 먼 일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아득한 시간의 강을 단번에 넘어서게 만든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3.
여전히 삶은 두려운 순간의 연속이다.
그래서 밝은 빛을, 내 안에 밝은 빛을 더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오래된 절을 지키는 한 노인의 눈빛에도 역사는 담겨있다.
오래된 사찰, 그 사찰의 마당과 흔들리는 나무들과 낡은 문지방에 묻어있는 것은 분명한 시간이다.
그 시간은 잘난 이들의 부여하는 설명과 의미가 아닌 살에 닿아 본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고단한 흐름.
그 흐름에 잠시 머물다.
오래된 사찰, 그 사찰의 마당과 흔들리는 나무들과 낡은 문지방에 묻어있는 것은 분명한 시간이다.
그 시간은 잘난 이들의 부여하는 설명과 의미가 아닌 살에 닿아 본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고단한 흐름.
그 흐름에 잠시 머물다.
生花
얼마전 꽃다발 몇 개를 떠맡게 되어 집에 가져왔다. 원래 살아있는 무엇인가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터라, 더더군다나 꽃다발은 결국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지라 괜히 집에 가져왔나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워낙 덩어리가 커서 꽃을 종류별로 다듬어서 되지도 않는 꽃병에 꽃아두었다. 화장실에 장미, 전자렌지 위에 국화, 방에는 카네이션과 이름모를 꽃들. 밤에는 왠지 그것들의 숨소리, 죽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직 꽃들은 남은 봉우리를 피우기도 하고, 말라가기도 하며 '살아'있다. 나는 퇴근하고 집에 오거나, 아침에 화장실에 들어서서 그것들을 보면 묘한 기분을 느낀다. 살아있는 것의 묘한 기운이란. 잎사귀 하나에 맺힌 숨 이 공기를 타고 전해진다. 더욱 활짝 피는 그것들을 보면 '숨'이란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해와 어제의 해가 다르지 않다. 살아있다는 生에는 죽는다, 희생한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다. 삶은 또한 죽음이다. 묘한 일이다. 그 꽃들이 내게 그것을 가르쳐준다. 2012년의 오늘을 사는 것이 참 묘하다고.
好不好
나이가 들수록 극명해지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좀 더 세분화되는 것 같다. 만국공통의 호불호야, 나한테 득이되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싫은 것이겠지만 요즘엔 딱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싫은 게 있다. 특히 싫은 것은 모든 것이 '자기'로 귀결되는 대화이다. 나도 그런다. 그걸 깨닫고 나면 입을 닫아야 할텐데 주책없이 왜 이럴까 한심하기 짝이없다. 그런데 남이 하는 건 왜 그렇게 싫은걸까. 이유도 없고 뜻도 없이 그냥 싫은 사람도 많고, 이런 나도 그냥 싫고. 그런데 싫은 것을 좋은 척하고는 못살겠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싫다'고 말해야지. 푸하하.
NO PLAN
매년 계획을 세웠었다. 뭔가 해보자고. 내가 해보자고 세운 계획들은 정말 제대로 된 적은 몇 개 없었다. 오히려 그 계획 어쩌나 고민고민. 작년부터 그랬는데, 계획은 다 쓸데없다. 계획이 없었어도 인생은 충분히 버라이어티했고 신났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 살아가기도 벅찬데 뭘 또 해. 계획, 웃기고 있네. 무계획으로 살아보면 인생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흘러가는지 보인다. 사는 게 그냥 사는 게 아니다. 흐름, 나는 그 흐름을 믿고 간다. 내가 계획하지 않아도 뭔가 계획된 듯 흘러가는 그 흐름에 푹 빠져서 팔이나 저으면서 게으르게.
뭐가 그렇게 자신있냐면, 아마 나는 이렇게 말하고도 틈틈히 뭔가를 꾸며내고 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즉흥적인 성격, 버려지지도 않고 버릴 생각도 없고. 더 즉흥적으로 살아.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