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는 뭐가 있는 거지? 

이 책의 상상력은 바로 저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여기에서의 규칙적이고 자로 잰 듯한 삶, 그것을 방해받기 싫어하는 삶의 기준에서

저기는 다양한 감정과 상상의 산물이 될 수 있다.

두렵다고 느끼게 되는 건 

만들어놓은 규칙에서 벗어나고 멀어지기 때문에

갖도록 만드는 사회 때문 일 것이다.


몸에서 삐죽 나오는 수염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고 나를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자의든 타의든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일상의 무너짐, 균형의 깨짐.

그것은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이 될 수도 있다.


스티브가 날아간 그곳은 나는 새로운 저기라고 생각한다.

내 삶이 지금 두렵고 무료하기 때문에 새로운 저기는 강력한 자극제이자,

동력이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동력.


충분히 쉬고 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

무언가를.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할 그 무언가를, 후회하기 전에.


페르세폴리스 /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05

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작품이 기억나게 한다.

고등학교 때 읽은 "쥐"는 유머와 독설이 가득한 맛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주인공들이 쥐인터라 썩 감정이입이 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페르세폴리스의 주인공 마르지는 여자아이라 그런지 더 실감나게 읽었다.

어느 곳이든 여성의 현실이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이슬람권의 여성이란.


이슬람 혁명기의 이란의 모습은

군부독재시대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민중은 자유를 향하고, 민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는 억압과 통제를 통해 스스로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지금과는 또 뭐가 다를까.


깨어있으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가 그 시대에, 그의 제자들에게 깨어있으라 함은 어떤 의미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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