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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by bravoey 2010. 11. 13.

소통모임에서 함께 읽은 소설. 오랫만에 가볍고 심심한 마음으로 읽은 일본소설이다. 그냥저냥 읽을만 했다. 이런 가벼운 추리물 형식은 처음이어서 그랬나 재미있었는데, 우리 박후배는 얼마나 재미가 없었나 혹평을.
가공의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한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중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지독하게도 운 나쁜 아이자와 마코토가 우연히 로맨스소설 전문 헌책방 어제일리어에서 일하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유쾌하게 다룬 소설이다. 일상 미스터리라는 것이 미스터리의 무슨 장르인가? 참, 말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흣.
로맨스소설만 취급하는 헌책방이라는 컨셉이 참 좋았는데 살인사건과 잘 버무리지 못해 뒤로 갈 수록 흥미가 뚝뚝 떨어졌다. 사건의 결론도 황당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건들의 뒤엉킴은 마치코 여사의 모든 말로 다 풀어버리는 결론도 심심했다. 작가가 너무 글을 쉽게 쓰는 것 같아, 기분도 나빴고.
건진 것이 있다면 로맨스소설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사실.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람들이 가끔 나한테 쓰는 소설의 장르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참 곤란했는데. 지금부터 로맨스 소설이나 써볼까 싶기도 하고. 원래 연애못하는 사람들이 환상이 많아서 소설을 잘 쓴다는 소리도 있더라.
뭐, 나도 나중에 나이들면 나도 로맨스소설만 파는 헌책방 하고 있을지 누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