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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아름다운 지구인

강원도 골프장 STOP

by bravoey 2011. 2. 23.


1.

강원도 춘천시 신도면 골프장 건설현장. 공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토지강제매입을 해서 주민의 삶까지 파헤쳐버린 현장. 힘의 논리에 희생당한 주민분의 탄식이 가슴을 친다. 절망적인 비명으로 힘의 논리가 우리를 밟았다 하신다. 어쩌면 그렇게 우리를 무시할 수 있냐고 말한다. 들어올 때도 그리 반대했는데, 지금은 시공사 부도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었고, 비가 오면 홍수 위험까지 폐허가 따로 없다. 한가운데(사진왼쪽) 주민분 선산 묘지가 덩그라니 남아있다. 묘자리는 우리나라 풍토상 유족 동의를 받아야만 하는데, 받지 못하자 그곳만 남겨두고 전부 파헤쳤다. 이건 뭐, 이래도 안나가겠냐는 식이다. 유족인 주민분은 이번 설에 성묘하러 다녀오셨단다. 흙더미 위를 오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이 무례한 세상이 얼마나 야속했을까.

2.
강원도 홍천 구만리. 대책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30여명이 기소당하고, 11억의 벌금이 붙은, 언론에도 많이 보도된 곳이다. 농사만 지으며 50여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농민의 삶을 철저하게 밟은 골프장 건설 폐해의 표본. 하늘다람쥐와 쥐방울덩쿨 등 희귀식물과 야샹동물이 살고 있음에도 표본지 조사는 물론 환경영향평가도 엉터리, 조작까지 되었다. 용역업체에서 하늘다람쥐 서식처를 없애고 다니는 만행도 저질렀단다. 말씀하시는 농민분들마다 울분을 참지 못한다.

3.
골프장 때문에 고통받는 강원도 홍천 구만리와 춘천시 신동면. 그 주민들은 하나같이 의문한다.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온 우리를 죄인으로 만들고 쫓아내는 이 세상에 정의는 있는거냐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 현실이 옳은거냐고. 그 질문에 나는 어떤 답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숙제, 갈 수록 쌓이는, 해결점이 아득한 숙제. 그러나 만들어 가야할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