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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2014.7.22

by bravoey 2014. 8. 19.
어제 저녁에 식탁에서 남편님과 팥빙수 흡입하고 있는데, 담영이가 다리에 매달려 간절한 눈빛으로 한입만을 쏘다가 정확하게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말했다. 

드라마 보면 아이구 우리 아들 하면서 안아올리고 좋아하던데, 실제로 당해보니 소름이 확 돋으며,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그 순간의 감정은 정확히 '두려움' 이었다. 지금까지는 밥 먹이고 재우고만 고민했었는데, 이제 담영이가 대상을 정확하게 호명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그 대상에게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 시작해간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성큼 눈 앞에 다가왔다. 두려운 게 사실이다.

오늘 아침에도 아빠를 보고 엄마를 말하는 담영이를 보며 잘했다, 이쁘다 말해주지 못했다. 그냥 이제 엄마하는구나, 하며 안아주기만 했다. 
미안하기도 하다. 엄마가 아직 '엄마'라는 이름이 두렵고 부담스러워 담영이의 마음을 다 받아주지 못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이런저런 육아서를 다 읽어봐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역시 미리 알 수는 없겠지. 키워가며 이해하고 알아내야 하는 일이겠지 생각하니 역시 무섭다 ㅜㅜ 

앗, 정담영이 잠 깼다. 이제 하루가 시작이구나. 무섭다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