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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by bravoey 2014. 8. 19.

 

 

애착육아가 힘들어질 때 읽으면 머리가 번쩍 뜨이는 책이다. 푸하핫. 진심 그렇다.

 

애착육아를 하던 엄마들은 애가 크면 훈육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담영이가 어릴 때, 나는 별로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내가 참고 봐주는 것이 아니라 나도 느끼는대로 애한테 가감없이 표현했다. 짜증도 내고 궁뎅이도 때려주고, 좋을 때는 막 놀아주고. 그러면서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애한테 내가 정서적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가 막 고민하고 있었다.

8개월이 지나자 슬슬 제고집이 생겨나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아들내미를 보면서, 이제는 마냥 봐줄 수 있는 시기가 지났음을 느끼고 있었다. (전에도 안 봐줬음서 ㅋㅋ) 하루의 반은 울고 혼내고의 반복이다.

 

이 책이 시원하게 긁어주는 간지러운 곳은 '아이와 부모의 삶이 이상적으로 공존할 수 있음' 인 것 같다. 엄마 자신의 삶과 아이의 삶을 동등하게 살아내는 방법. 뭘 하든 아이들이 하는대로, 창의성을 잃지 않게 지켜주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옳고 그른 것, 예의바른 것을 어릴 때부터 명확하게 잡아주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을 더 이상 피폐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개인적인 삶을 아이들이 존중할 줄 알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식탁에서의 프랑스식 훈련과 프랑스식 육아의 법칙, 삶의 행복을 일깨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식 육아의 법칙은 아래와 같다.

 

1. 부모가 총사령관이 되어 아이에게 휘둘리지 말기 

2. 부모의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이 아이의 절제력을 만든다.

3. 아이들은 질기다 : 한 번 안되면 안되는 줄 알아야 함

4. 말썽에 상응하는 벌주기

5. 물러서지 말고 규칙을 지키도록 하기

6.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데 주저하지 말기

7. 많이 사주지 말기

8. 피가 나면 모를까, 일어서지 마라 :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다!

 

아이에게 관대하고 무서운 엄마가 되라는 어려운 주문이다.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생각해보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애초부터 아이와 친구는 될 수 없다. 엄마는 아이가 제 뜻대로 세상에 잘 적응하며 살게 하기 위해서는 친구보다는 한 단계 큰 존재다. 내 자식이 잘못하면 때려서라도 잡을 수 있는 건 세상에 부모 뿐이다.

비록 프랑스와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보육환경, 보육시설 등등 모든 면에서!) 음식에 대한 존중, 규칙은 끝까지 지키도록 훈육하기, 부모가 총사령관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들은 엄청나게 와 닿았다. 엄마들의 고민인 직장과 육아에 대해서도 프랑스 엄마들은 단호하다. 직장에 나가야 하고, 젖도 3개월에 팍 끊는다. 자연주의 육아는 엄마들의 적이라고도 한다. 여성의 삶을 육아에 매몰시키는.

 

아이에게 무엇을 사주는 것보다 무엇을 해줘야 할까? 작은 인간으로서 자녀, 인격 대 인격으로서 아이를 대할 수 있는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몇가지의 원칙만 잘 고수하며 아이가 성실하게(?) 자라도록 보조할 용기는 생긴다. 그래, 내 아들이 프랑스 아이처럼 된다면야~ 하며 해볼만한 용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