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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겨운 한반도

by bravoey 2006. 7. 16.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느꼈다. 분명 저건 실미도 일거야.

재미는 있지만 어이는 없다

내 안에 꿈틀대는 민족의식의 발현인지, 영화 전개는 무척 재미있었다. 땅파는 장면이 너무 길어서 긴장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야기를 치고 나가는 힘은 뭐, 충분했다. 재미는 있었다.

어이없는 장면도 참 많았다. 대통령과 고종을 중첩시키는 장면, 여우사냥 장면.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데 자꾸 대한제국 이야기를 꺼내서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여우사냥에서는 대장인듯한 일본사람 옆을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가 여우사냥의 목적과 결과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까지 해주었다. 왜 그렇게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는건지. 정부청사 폭파장면도 어이없었다. 그 높은 건물의 한 층만 다 나가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 나가고 폭파해도 괜찮은건지.  
관객의 영역이 없다. 그냥 그 장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강수연의 대사 한 묶음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데 말이다. 감독이 관객을 교육하듯 영화는 설명을 넘어 설교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