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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스물 일곱이 되어서야 느낀 부끄러움은

by bravoey 2006. 9. 5.
스물 일곱이 되어서야 느낀 부끄러움은

내가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도 이것들을 키우는 방법도 모른 채
별 생각없이 먹어 왔다는 것이었다.
쌀도 만들어 낼 줄 모르고, 고추도 키울 줄 모르고, 배추 한 포기도 뽑아보지 못한 것 등등이
글 줄 하나 쓸 줄 아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고 삶에 필수적인 요소일 수 있는데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더 부끄러웠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어 보이던 그 작은 땅뙈기가 무수한 생명을 품고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며 서른 해를 가까이 살아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얼마나 무심한 인간이었는지....

지금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농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