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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원통함을 없게하라

by bravoey 2006. 9. 13.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지침서인 무원록을 토대로 쓰여진 책. 이야기 서두에 정약용의 <<흠흠신서>>라는 책에 나오는 짤막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방법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아마 명절 때 잠깐 했었던 별순검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말 재밌게 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살인사건의 유형별로 범인을 찾거나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실려있다. 물에 빠져 죽었을 때, 목이 졸려 죽었을 때, 칼 맞았을 때 등 다양하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어떤 때는 잔인하기도 하고, 상상하다보니 속도 거슬렸는데 읽을 수록 신기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을 토대로 조선시대 살인사건에 관한 소설을 한 편 써도 재밌을 것 같았다.

현대가 과학발전의 눈부신 세기라고는 하지만, 조선시대 살인사건에 사용된 과학과 다른 점은 인간을 존중하느냐, 아니냐에 있다. 인간생명을 존중하지 않은 과학발전은 무모하고 오만할 뿐이다.
뛰어난 발전은 없더라도 죽은 인간도 존중할 줄 알고, 예를 갖추던 조선시대의 과학이 지금의 과학보다 더 멋지고 슬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