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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하장사마돈나

by bravoey 2006. 9. 13.

여자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심리라는 것이 무겁다고 치면 엄청난 무게인데, 그 무게를 유쾌하게 그려내면서도 고민을 놓치지는 않는 괜찮은 영화였다.
하고 많은 운동중에 씨름이라는 영화를 택한 것도 재치있었고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다양, 독특했다.

많이 웃으면서도 가슴 한 쪽이 찡했던 것은
그냥 자신답게 살고 싶은 동구의 욕망이 안쓰러워서 였다.
만약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자신의 성을 바꾸고 싶어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가슴이 묵직해졌다.
내가 동구를 보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주변에 동구와 같은 인물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웃다가도 한 숨을 쉬었을지도 모른다.

떡볶이를 먹으며 자신은 씨름에 소질이 없다던 덩치3님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바닥을 구르며 입에 있는 떡볶이를 다 뱉어내는... 생각만해도 재밌다.ㅋ
일본인 선생님으로 나오는 초난강씨도 재밌음.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