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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연재기사

세계의 사회주의자 ① - 알버트 아인슈타인

by bravoey 2006. 12. 8.
죽은 아인슈타인이 산 황우석에게
세계의 사회주의자 ① - 알버트 아인슈타인

“기껏해야 과학은 (사회윤리적) 목적을 이루는 도구를 제시할 뿐이다. … 우리는 인간의 문제에 관한 한 과학과 과학적 방법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 우리는 사회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단지 전문가뿐이라는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당대 과학자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반세기 전에 이런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과학은 시민사회가 참견해서는 안 되는 어떤 ‘성역’이 결코 아니며 과학과 과학자의 전문성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언제든지 제2의 황우석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한국사회는 아인슈타인의 지적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의 경제적 무정부 상태가 악의 근원”

과학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는 같은 글에서 아인슈타인은 또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자본주의사회의 경제적 무정부 상태가 악의 진정한 근원이다. … 이런 악을 제거하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것은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는 교육체계를 동반한 이른바 사회주의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현대물리학의 거장 아인슈타인이 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 글의 제목은 아예 '왜 사회주의인가(Why Socialism?)'이다. 이 글은 1949년 5월 미국의 좌파 월간지 <먼슬리 리뷰(Monthly Review)> 창간호에 실렸다.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로만 알려져 있는 아인슈타인이 사회주의를 지지했으며 매카시즘(1950년대 초반 미국의 반공주의 열풍) 이전부터 미국 정보당국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순수과학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병역거부, 핵무기 개발 중지를 주장한 전투적 평화주의자로, 자본주의 체제의 위험성을 경고한 실천적 지식인으로 자신의 신념을 공공연히 밝히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