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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래된 정원

by bravoey 2007. 1. 9.
이미 황석영의 소설을 통해서 감명깊게 읽은 바 있어 아주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였다. 더구나 지진희와 염정아라니! 하지만 기대에 비해 그렇게 잘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영화는 아니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언뜻 이해할 수 있겠지만, 보지 않은 사람들이 볼 때는 인물의 깊은 내면까지 읽어내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특히 현우 역의 지진희는 캐릭터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해, 어중띠게 느껴졌다. 반면 윤희 역의 염정아는 마치 소설 속 윤희처럼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그래서 윤희의 캐릭터는 이해하기 쉽지만, 정작 중요한 현우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또 초반부에 장면전환이 여러번 되면서 알뜰한 여운을 남기는가 싶더니 후반부에는 너무 잦아 사람을 아리송하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의 중심을 두 사람의 로맨스에 맞추던가, 그 시대상을 치열하게 그려내던가 둘 중 하나에 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려고 한 것 같아 아쉬웠다.
역시 원작보다 나은 차기작은 없다던가. 아쉽고, 아쉬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왔다.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