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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by bravoey 2007. 3. 15.
빔벤더스아자씨의 다큐를 보고 있자면 졸음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진다. '더 블루스'도 그랬다. 극장에서 무진장 졸면서 봤던 게 기억난다. 졸면서도 느끼는 건, 저노무 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이다.
나이가 한참 드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주인공들은 일단 '이름없음'에 매력이 넘친다. 노래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정말 잘 부르는가 싶어서 말이다. 잘 들어보면 뛰어나지는 않다. 그러면 뛰어난 노래솜씨란 무얼까?
해답은 이 영화속에 있는 것 같다. '즐겁게 노래하는 솜씨'가 바로 뛰어난 노래솜씨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부자도 아니고, 청춘도 아니지만 부르는 노래 속에 삶의 행복과 기쁨, 깊이가 녹아있다. 노래는 '기술'이 아닌 '삶'이 되어 그들 자신을 보여준다. 그렇게 느낀 뒤, 노래를 들으니 기가 막히게 좋다. 저렇게 즐겁게 노래부를 수 있다면, 나도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