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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

우리 안의 대운하

by bravoey 2008. 4. 11.
우리는 대운하를 반대합니다.
그러나 대운하를 반대하는 우리가 혹시 경부 대운하보다 더 큰 대운하에 앞 다투어 참여하고 있는 건 아닌가, 되새겨보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밤늦은 시간 한국의 도시마다 길게 늘어선 학원 버스들, 생기를 잃은 낯빛으로 그 버스에 실려 가는 아이들. 그게 대운하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입니까. 그 안에 제 아이를 ‘아이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태우는 우리가 대운하를 반대한다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강연에서)


- 김규항님 블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