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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by bravoey 2009. 2. 5.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박용남 선생님이 너도 볼라냐고 손수 건네주신 영화 미션. 고등학교 때 이거 보고 싶어서 비디오가게 갔더니 아저씨가 19세 이상이라고 안 빌려줬던 영화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제레미 형님이 나오시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보았지.
 영화의 핵심과 줄거리는 무척 간결하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 또한 간결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힘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촛불을 생각했다. 과라니족을 미개하고 폭력적이라고 몰고가는 귀족들, 맨도자가 총을 들고 가브리엘 신부가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을 향할 수 밖에 없던 이유, 터를 빼앗기고 죽어갔지만 그 터를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과라니족의 모습 하나하나가 지금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교의 현장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멘도사가 총을 들 수 밖에 없던 것처럼 수많은 선교의 현장에서 총이 아닌 다른 무기로 싸우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고, 그들의 사랑하고 지켜내고 싶은 이웃일지도 모른다.
어느 시대의, 어디에서든 우리는 평화를 위해 총을 들거나 총 앞에 전진하는 일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떤 것이 옳거나 그르다고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기억될 뿐이다. 살아가는 자의 기억속에서 죽지않고 살아갈 것이다.


[그림출처]
영화 속 명대사들 [1]|작성자 구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