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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활자

by bravoey 2009. 5. 23.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활자에 기대본다. 책을 읽기도 하고 안되면 쓰기도 한다.
기억 또한 활자에 의존한다. 때로는 활자 때문에 기억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활자 그 자체가 가진 매력은 아랍어를 보았을 때였다. 아랍어는 마치 투박한 그림같다.
세상 다양한 활자들을 다 알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더하다.
때로 활자는 시끄러운 소리처럼 내 귀에 닿을 때가 있다.

지금, 이 밤도 그렇다.
읽던 책의 활자가 머릿 속에 남지 않고 눈에만 겉돌아 버린다.
아무 것이든 쏟아붓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저 생각만 들 뿐, 활자로 튀어나오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다.

영상이나 그림보다 글자 속에 마음을 담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내 삶에서 글자를 나와 다른 것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글자들이 모아지는 것이 내겐 희망이었고, 즐거움이기도 했다.

내 활자들에 더 많은 열정과 꿈이 담겨
씩씩하게 세상으로 달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