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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누나'니까

by bravoey 2006. 5. 16.
동생이 군에서 군복무를 못하겠다고 뻐긴지 어언 한달.
엄마, 아빠와 면회가서 달래보지만
여유있는 동생의 얼굴을 보면 저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다.

남이 군복무 안한다면 잡아먹을 듯 해도
내 자식이 안한다면 이해가 가는 그 마음.
남이 군복무를 비판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외치면 멋져 보이면서
내 동생이 군복무를 거부하니까 겁나게 걱정되면서
저건 왜 남들처럼 무난하게 살지 않고 저 모양인가 싶은 내 마음.

얼마전 들은 한홍구 교수의 강의가 생각난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여호와의 증인만의 특권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말.
그래서 평화를 위해 살아가는 기독교인이 오히려 더 해야 하는 게 옳을지 모른다는 그 말.
그 때는 백번 옳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동생이 그러니까
병역을 거부하는 자의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