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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두번째날, 불국사를 다시보다

by bravoey 2007. 12. 29.
1.

아침에 나를 깨운 것은 장지문에서 우당탕탕하고 떨어지는 고양이 때문이었다. 이 누므 시키, 아침부터 곡예를 하고 난리야. 문을 벌컥 열어보니 개도 한 마리 있다. 이를 닦으며 정원을 둘러보니 마당에 있는 세숫대야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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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따라 이어진 돌담길도 걸어보았다. 혼자라는 건, 이런게 좋다. 여유있게 걸음을 옮겨볼 수 있다는 것. 일정에 쫓기듯 다니던 것이 벌써 몇 해던가 싶다.
오늘은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기로 한다. 아무래도 해가 짧으니 여러군데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주요한 지점만 찍어보기로 했다. 떠나려는 길에 아주머니가 커피를 내주셨다.
마루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웃음이 난다. 돌아가서 다시 바쁘게 살아갈 때, 이 순간이 얼마나 그리울까 싶다. 적당히 쌀쌀한 아침공기와 조용한 마당의 그림자, 참치깡통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 철없는 강아지의 모습이 정말 그리울 것 같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