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1 我使我 我使我 내가 나를 부려야 한다 我不使我亦使我 내가 나를 부리지 못하면 남이 나를 부린다 - 묵자, 경설하론 중에서 나에게는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고 변명을 하고는 마무리짓는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고, 남에게 미루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이런 습관이 꽤 오래 내게 남아서 이제는 그게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스물 아홉, 손에 쥔 것 아무것도 없는 내 삶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것을 쥐고 살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내가 하는 일 하나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매번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꽤 한심스럽다. 가끔 삶의 고삐가 내가 아닌 타인, 혹은 시간에 쥐어진 것을 본다. .. 2008.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