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유키오1 금각사 오늘 아침, 금각사의 마지막 장을 다 읽고야 말았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내 머릿속은 텅 빈 듯하다. 첫 장을 열고, 버릇대로 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다가 결국 연필을 던져버렸다. 줄을 그어야 할 문장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문장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지 그 맛이 느껴졌다. 후루룩 스토리만 읽어나가는 소설이 절대로 아니다. 저 바락스럽게 생긴 얼굴에서 어떻게 이런 작품이 새겨졌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 작품을 몇 번이고 읽었다고 하는데, 그럴만도 하다. 그리고 그의 문장도 미시마의 문장을 닮아있다. 고르고 섬세하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문장 이상을 아직 모르겠다. 솔직히 작가가 숨겨놓은 연결고리도 발견하지 못한채 문장만 만지고 끝에 와 버린 기분이라서, 뭐라고 더 쓸 말.. 2011.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