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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56

브로큰 플라워 무표정한 빌 머레이 하나만으로 영화는 이미 다 보여준 듯 하다. 19살이 된 자신의 아들이 있다는 익명의 편지를 받은 저 돈 존스톤의 표정이란! 옛 여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들을 향한 애타는 마음이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옆집 친구인 윈스턴에게 떠 밀리듯 옛 여인들을 만나러 떠났고, 가서도 누가 아들의 엄마인지 애써 찾으려는 집요함도 없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올 것이니 남은 건 현재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후회도 없고, 찾아올지도 모르는 아들에 대한 준비도 없다.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잠드는 현재를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을 뿐이다. 가끔 이디오피아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여기에 서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와 사랑해서 결혼을.. 2006. 5. 31.
나스(가지) 안다루시아의 여름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했는데,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마스터키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에 작화감독 등으로 참여했던 다카사카 키타로의 감독 대뷰작이란다. 과연 재미있을까 많은 의문을 품고 샀는데, 재밌었다. 짧은 시간동안 자전거 레이스를 본 기분이다. 레이스를 중심으로 주인공 페페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스쳐지나간 것이 아주 맘에 들었다. 별 다른 대사는 없었지만 그의 표정과 지나가는 삽화들의 모습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보여졌다.스페인 안다루시아에서 열리는 자전거 레이스를 소재로 한 47분짜리 애니메이션이고 2003년에 제작되었단다. 한국어로는 나스 안다루시아의 여름으로 나와있지만 원작에는 "가지"라는 가지를 소재로 한 단편만화의 모음에 있는 "안다루시아의 여름"편이라고 한다. 내용중에도 5일째 절인 가지.. 2006.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