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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191

김훈의 연필 나는 연필로 글을 쓴다. 연필이 아니면 한 자도 쓸 수가 없다. 지우개가 없으면 한 자도 쓸 수가 없다.나는 반드시 지우고 다시 쓰기 때문이다.그래서 내 책상 위에는 저녁마다 지우개 가루가 눈처럼 쌓이고 두어 장의 원고가 늘어간다. 2007. 4. 17.
“If it is not fun, why do it?” 노홍철이 한 말이란다. 영어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그 사람 답다는 생각이 든다. 노홍철은 상상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가진 모양이다. 홍철랜드라니. 으하하~ 얼마나 무궁무진한 재미가 숨어있는가, 환경운동에는. 그런데 재미난 무엇인가는 솔직히 지나갔다. 재미는 언제든지 움켜쥘 수 있었고, 충분히 느끼기도 했다. 재미 너머의 더 큰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아직 그 깊은 무언가를 건져 올리지 못해서 마음이 안타깝다. 쏟아붓고 싶은 것이 많다. 2007. 4. 11.
사랑때문에 화딱지 난다 미국말 '러브'를 버리고 우리말 '사랑'을 되찾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 데서나 남발하는 사랑부터 거두어들여야 한다. 사랑에는 일체감과 희생정신이 함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있지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위선이나 기만 둘 중의 하나일 터이기 때문이다. 문학적으로 말하면 사랑에는 서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서정이란 비전 있는 대상과의 동일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외감이나 수줍음이 없는 서정은 없다. 희랍 신화에서는 아폴로가 헤라 대신 아프로디테를 선택한 이유를 대고 있다. "그녀는 수줍음의 혁띠를 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라. 화딱지 난다. 그냥 해라! - 김갑수 님 블로그( http://blog.hani.co.kr/kiml.. 2007. 4. 11.
안개 안개 장막 한 겹에 불과한 이 운무에 생애를 걸지 마라. 내 힘으로 찢을 수 없는 것이라면, 놓아 버리라. 그 안개의 구덩이에 나를 던져 무익하게 익몰하는 어리석음 대신에 나는 내 마음을 끌어올려, 벗어나리라. 이 안개보다 내 마음이 높아져야, 나는 벗어난다. - 최명희의《혼불 6》중에서 - 2007. 4. 9.
꿈이 있기에 꿈이 있기에 나라고 하여 왜 쓰러지고 싶은 날들이 없었겠는가. 맨몸뚱이 하나로 가장 밑바닥에서 부대끼면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고, 쓰러지고 싶었고, 나 자신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버틸 수 있게 했던 힘,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긍지였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꾸어 왔던 꿈이었다. 꿈은 나를 어둡고 험한 세상에서 빛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이었다. - 김희중의《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중에서 - 2007. 3. 26.
나 하나 꽃이 되어 나 하나 꽃이 되어 -조병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2007. 3. 15.
봄과 같은 사람 봄과 같은 사람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 이해인의《봄과 같은 사람》에서 - 2007. 3. 14.
마음속에 흐르는 멜로디 스즈메 마음속에는 어떤 음악이 흘러?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중 마음 속에 늘 흐르는 음악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너무 이성적으로 살아오려고 노력한 나머지, 느낀다는 것, 눈물을 흘린다는 것에 무뎌진 건 아닐까. 내 마음 속에 늘 흐르던 노래는 무엇이었나. 싸이에 흐르는 배경음악인가, 차에서 즐겨듣는 노래인가.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 속에서 들리는 음악. 그게 무얼까. 2007. 3. 4.
평화 평화에 이르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 There is no way to peace, Peace is the way. - A.J. Musty 2007.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