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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191

모과 '모과' 김중식 사랑이 고통일지라도 우리가 고통을 사랑하는 까닭은 고통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감내하는 까닭은 몸이 말라 비틀어지고 영혼이 까맣게 탈진할수록 꽃피우지 못하는 모과가 꽃보다 지속적인 냄새를 피우기 때문이다 꽃피우지 못하는 모과가 꽃보다 집요한 냄새를 피우기까지 우리의 사랑은 의지이다 태풍이 불어와도 떨어지지 않는 모과 가느다란 가지 끝이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의지는 사랑이다 2007. 2. 15.
2007년 생활계획 2007년의 목표와 계획들을 짜 보았다. 될 것 반, 안 될 것 반이지만 목표는 역시 변화가 아닐지. 2007. 2. 7.
이제서야 왜 나는 이제서야 당신 글에 묻어나던 그 끈끈함을 알아내는 걸까요? 내가 참 한심합니다. 2007. 1. 24.
시민운동은 남들이 다 가는 데로 따라가면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 남들이 안가는 곳 찾아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을 위해 돈을 버는 일이라면 길은 굉장히 축소된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 공공영역은 빈틈이 너무 많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다 보면 나중엔 분명히 자기가 먹고 사는 길이 된다. 이 거대한 블루오션을 우리가 내버려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운동은 '꼭 이렇게 해야 된다는 법'이 없다. 자격이나 등록도 필요 없다. 다만, 자신이 좋아서 하면 되는 거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절박한 과제를 찾아서 하면 되는 거다. 그렇게 보면 과거에 시민운동은 '이래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자세를 버리면 시민운동의 과제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온 국민이 하나씩 운동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 2007. 1. 17.
동지 “잘 살아내고 계신가”요? 선배에겐 이미 “삶 자체의 복잡미묘한 단애들을 섬세하게 보듬어 안는 동지”가 여럿 있지요. 기적처럼.. 선배의 영성이 그걸 가능하게 하지요. 이런 말들은 선배를 “신화적 인물로 우상화하는” 건가요? ^ ^ - 김규항 블로그 '부디'라는 글 중 삶 자체의 복잡미묘한 단애들을 섬세하게 보듬어 안는 동지, 라는 말이 참 당긴다. 요즘 주변의 여러 어수선한 사연들을 접하면서 나는 그러한 동지가 되어주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나 혼자도 바쁘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혼자 돼지처럼 살찌우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그러한 동지가 된다는 것, 그런 동지가 나에게 있다는 것 둘 다 참 기적같은 일일 것이다. 2007. 1. 9.
자유 - 김남주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누어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민주주의여, 동포여! 외치고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2006. 12. 25.
촛불앞에서 촛불앞에서 고은 우리는 오늘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꼭 찾아야 할 것을 엉겁결에 열차는 떠나버리고 꼭 이루어야 할 것을 저 하늘 높이 휘날릴 깃발 결코 헛될 수 없게 꼭 이루어 내일의 푸른 들녘 가득히 피어날 꽃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뭔가를 몽땅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밤마다 여기저기 모여 자꾸 주사위만 던지면서 꼭 만나야 할 것을 그냥 보내고 말지 않았는가 차가운 밤거리 지나가던 지난 날 통금시대 안마장이 소경의 피리소리 그것마저 보내고 난 숨막히는 정적 우리는 한 때 거기에 활을 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오래 외치던 소리들도 사라지고 바람만 떼굴떼굴 구을러와 삐라조각 비닐조각 신문지조각 이것이 자유였던가 우리는 오늘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역사라는 말 또 역사의 마지막이라는 말 .. 2006. 12. 25.
큰 질문 2006. 12. 9.
빈 손, 빈 마음 움켜잡으려고 했지만 늘 손은 비어있었고, 움켜잡으려던 마음은 공허할 뿐. 2006.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