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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191

천양희 <하루> 중에서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 하면서 나는 나를 지킨다. 천양희 중에서 2006. 4. 7.
재 속에서 - 빵장수 야곱 중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그는 아침기도를 올리면서 한마디 한마디에 정성을 쏟으며 자신을 편안케 했다. 야곱은 아직 동터오기 전에 빵집에 도착해서 오븐 벽에 뺨을 대고 그것이 천천히 덥혀지는 걸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빵집으로 가는 도중에, 야곱은 골드 씨의 집에 들러보기로 하였다. 그가 깨어있기를 바라면서. 야곱은 아직 보름달이 훤하게 비춰주고 있는 골드 씨의 지 창문 셔터를 살짝 두드렸다. 골드씨는 그 소리를 듣자, 젊은 시절, 새벽기도에 사람들을 모으려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던 노인이 생각났다. "네 곧 갑니다. 곧 가요" 그는 새벽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야곱은 골드씨가 그렇게 뛰어나온 것이 옛 노인을 생각해서였다는 것을 알고는 감동을 받았다. 골드씨는 야곱을 보자 반겨 맞아들이.. 2006. 4. 7.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슈마허 인간은 생명을 만들지 못한다. 자신이 만들지도 못하고, 만들수도 없으며 한 번 파괴되면 재창조할 수도 없는 것을 자신이 만든 것과 똑같은 방식과 정신으로 취급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행동이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슈마허 2006. 4. 7.
간디 대지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 간디 2006. 4. 7.
옛 노트에서 - 장석남 그 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2006. 4. 7.
봄날의 새끼곰처럼 널 사랑해 "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벌벳 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어요?'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 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것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M.Haruki 中- 2006. 4. 7.
세익스피어 '리처드 3세' 중에서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고 네 무딘칼을 떨어뜨려라. 내일 전쟁터에서 내가 살아있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고, 네 녹슨 칼을 떨어뜨려라. 내일 내가 네 영혼을 무겁게 짓누르리라. 2006. 4. 7.
윤대녕의 '미란' 중에서 "기다려주겠어?" 그녀는 모른 척 고개를 돌린 채, 쓸쓸히 웃기만 했다. "한편 그것도 약속이에요." "약속하지." "그렇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조용히 그리고 말없이 해야하는 거예요." 2006. 4. 7.
볼가강 - 루 앙드레 살로메 너 비록 멀리 있어도 난 너를 볼 수 있다 너 비록 멀리 있어도 넌 내게 머물러 있다 표백될 수 없는 현재처럼, 나의 풍경처럼 내 생명을 감싸고 있구나. 네 기슭에서 내 한번도 쉬지 않았더라도 네 광막함을 난 알 것만 같다 꿈결은 항상 네 거대한 고독에 날 상륙시킬 것만 같다. 2006. 4. 7.